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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장마철 이데일리가 방문한 농가는 최근 쏟아진 폭우에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국내 깻잎의 주산지인 금산의 경우 깻잎 수요가 가장 높은 7~8월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온전한 비닐하우스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다. 양인호 금산 추부깻잎연합회장은 “사실상 전 농가가 타격을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인데 복구를 하려고 해도 비가 계속 오고 폭염도 이어져 작업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충남 부여에서 상추를 재배하는 김모씨도 “자연재해를 피해갈 수가 없으니 속수무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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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같은 모습의 여름이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돼 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표층 수온은 50년간(1968~2017년) 1.23℃ 상승하며 전 세계 평균(0.48℃)을 약 2.6배 상회했는데, 수온 상승은 지속적인 수증기 유입으로 폭우의 가능성을 높이고 폭염에도 관여하는 요소가 된다.
하지만 정부나 경제 주체들의 대처는 이 같은 변화의 속도에 맞춰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탓에 폭염·폭우의 빈도와 강도가 늘어나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상이 됐다고 진단하며 중장기적 대책 마련에 빠르게 착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생산량 감소 문제가 반복되면 고물가 문제가 만성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이상기후에 강한 품종 개발 등 농산물 생산 체계를 어떻게 바꿔 나갈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