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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입원만 안 했어도 얘는 (출근해) 살았을 텐데 난 엄마도 아니다”라며 “모든 게 거짓말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밤 A씨의 두 딸과 손녀(13)는 자택이 빗물에 잠겨 변을 당했다. 출동한 경찰이 배수작업을 벌인 뒤 이들을 발견했을 땐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특히 큰 딸 B씨는 발달장애가 있어 작은 딸 C씨가 살뜰히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사고 당일 밤 8시 37분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물살에 (열려있던) 현관문이 닫혀버렸는데 수압 때문에 안 열려”라며 울먹였다. 이후 8시43분과 8시53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119가 전화를 아예 안 받는다”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마지막 통화에서 연결이 끊겼다고 전해졌다.
A씨는 반지하 구조에서 자신의 가족이 참변을 당한 데 대해 “사용한 비닐봉지까지 씻어 다시 써가며 모은 돈으로 처음 장만한 집이었다. 이사를 올 때만 해도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며 “ 형편에 남한테 크게 베풀고 살진 못했어도 빚지거나 폐 끼치고 살진 않았다. 왜 우리 가족이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C씨는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부루벨코리아지부 총무부장으로 알려졌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별도의 부고문을 통해 “언제나 밝게 웃던 이의 비보에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던 훌륭한 활동가이자 귀한 동지였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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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점검 후 행정안전부에 “지자체와 함께 노약자, 장애인 등의 지하주택을 바롯한 주거 안전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라”며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피해 이재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충분히 지원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