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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세모녀 살해’ 남성 “죄송하다” 신상 공개될까

정시내 기자I 2021.04.04 09:27:19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A모씨가 경찰 조사 후 “죄송하다”고 밝혔다.

세 모녀를 살해한 뒤 자해한 A씨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가 2일 퇴원한 직후 경찰에 체포돼 이틀 연속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노원구 세모녀 살인’ 피의자 ‘묵묵대답’. 사진=연합뉴스
3일 밤 A씨는 검은색 후드에 마스크를 쓰고 경찰 조사를 받고 나왔다. A씨는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나”, “범행 동기가 뭐냐”, “피해자 SNS 기록은 왜 삭제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를 반복해 말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조사에 투입하고 피해자 중 면식이 있었다는 큰딸 B씨와의 관계와 범행 동기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가 범행 후 피해자의 휴대폰 잠금을 풀어 증거 인멸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A씨에 대한 정신 감정이나 범행 현장검증 실시 여부 등을 함께 검토 중이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25)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4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전날 경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5시30분쯤 노원구 아파트를 찾아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김씨를 검거했으나 당시 현장에서 김씨는 자해를 시도해 목 부위를 다쳤다.

이 가운데 지난달 29일 올라온 ‘노원 일가족 3명 살인사건의 가해자 20대 남성 신상공개 촉구 바랍니다’ 청와대 청원도 31일 오후 5시 58분 기준 20만명을 돌파하며 답변 조건을 충족했다.

조사마친 ‘노원구 세모녀 살인’ 피의자. 사진=연합뉴스
청원인은 “하루에도 수십명씩 죽어가는 여성들은 상대적 약자라는 이유로 많은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면서 “현재 이 사건의 경우 가해자가 자해를 시도해 치료 중이므로 아직 제대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일가족 3명이 죽임을 당한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고 했다.

또 “작정을 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 또한 확실한 사실이다. 가해자의 신상을 이른 시일 내에 공개 바란다”고 요구했다.

경찰은 다음 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공개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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