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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방요인 옅어진 증시…다음 주 코스피 맑음 이유는"

이지현 기자I 2021.12.10 06:39:06

하나금융투자 보고서
코스피 예상밴드 하단 상향 조정해
리스크 농도 옅어지며 상승 가능성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점진적인 지수 레벨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스피 예상밴드로 2980~3080선이 제시됐다. 12월 초에 내놓은 12월 전망에서 하단을 2810선까지 열어뒀던 점을 감안하면 하방요인이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하나금융투자는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980~3080선을 제시했다. 12월 초에 제시한 12월 코스피 전망은 2810~3080이었다. 하단을 2810에서 2980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8일 미국 하원이 상원에서 단순 과반 찬성만으로 부채한도를 상향할 수 있게 하는 절차 법안을 찬성 222표, 반대 212표로 통과하는 등 미국발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약화했다”고 짚었다.

오는 14~15일(현지 시각)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해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예정됐다. 하지만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재선 연구원은 “이미 연준위원들의 긴축적인 성향을 반영한 장단기 스프레드가 70bp(1bp=0.01%포인트)까지 하락했다”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시장의 낮아진 민감도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 금리인상을 단행한 2015년 이후 개최된 12월 FOMC 회의와 코스피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보면 회의 전주 수익률(T-5)은 평균 0.80%를 기록했다. 회의 후 2주간(T+10) 수익률인 0.32%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시현한 것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현재 증시 스타일을 가치주와 성장주로 구분하기보다는 내년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 즉 이익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업종 중심으로 수급 개선세가 지속되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IT H/W는 2022년 이익추정치 상향조정이 아직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 대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12월을 기점으로 연기금과 외국인의 수급 개선이 관찰되고 있다”며 “저가 매수세 유입이 지속된다면 이익과 수익률 갭이 확대된 업종 중심 순환매 가능성을 연말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11월 중순 이후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조정 대비 수익률이 부진했던 업종으로는 인플레이션(기계), 리오프닝(음식료, 호텔 레저), 메타버스(미디어/엔터) 테마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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