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1포인트(0.02%) 오른 2867.99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물론, 종가 기준 연고점을 또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22년 1월 17일(종가 기준, 2890.10)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가리켰다.
◇금리 인하에 실적 뒷받침…상승 지속에 힘 실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이달 중 2900선을 회복해 3000선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6월 4.1%를 기록해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6월 비농업 신규 고용 건수는 20만 6000명 증가해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지난 4~5월의 비농업 신규 고용 수치가 11만 1000건 하향 조정되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고용시장 둔화세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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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나스닥100지수는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7월만 되면 상승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더해 인공지능(AI)이 이끄는 미국 기술주가 상승하면 국내 반도체주 역시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크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첫 테이프를 ‘어닝 서프라이즈’로 끊은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8조 3078억원)를 25.18%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매출액은 7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31%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하며 호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 증권가조차 놀란 실적이다. 반도체의 수출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2분기 원·달러 환율이 1분기보다 3.1% 상승한 점이 호재였다는 평가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호재에 주목하면서 “보통 대형 수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먼저 나오고, 내수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뒤이어 진행하는 만큼 7월까지 수출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전한 불확실성…“방망이 짧게 잡아야”
다만 단기간 증시가 급등세를 탄 만큼,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고 있긴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레이스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제출한 자료에도 역시 “미 연준의 올해 내 금리 인하가 예상되나 경직적인 서비스 물가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시작 시기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통화 정책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증권가는 서머랠리로 코스피가 상승하더라도 불확실성 역시 남아 있는 만큼, 방망이를 최대한 짧게 잡고 대응하길 권유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계나 조선, 자동차, 금융 등은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분할매수에 나서길 추천한다”면서도 “코스피 2850선 이상에서는 서서히 차익 실현을 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