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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CCTV 영상에는 전 씨가 노란색 점퍼를 착용하고 피해자가 전에 살던 주거지 일대를 배회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전 씨가 범행 후 옷을 뒤집어 입고 수사망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전 씨는 범행 전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은 아직 범행과 연관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며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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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생으로 만 31세인 전 씨는 2016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이후 1년간 진행되는 실무수습을 마치지 못했다. 그는 2018년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에 입사해 3년간 불광역 역무원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입사동기였던 피해 역무원에게 교제를 강요하고 불법촬영까지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직위해제’ 조치를 받았다.
이번 사건과 별개로 그는 2018년 음란물을 유포해 경찰 조사를 받고 두 차례 처벌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폭행 사건으로 경찰에 입건된 전력도 있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전 씨는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그는 범행 당시 머리카락이나 지문 등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위생모를 쓰고, 코팅 장갑까지 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 씨는 범행 시 착용한 장갑에 대해서는 ‘흉기를 잘 잡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휴대폰엔 위치정보시스템(GPS) 정보 조작 목적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기도 했다.
전 씨가 지난 5일부터 피해자가 과거에 살던 집을 세 차례나 방문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을 통해 피해자의 옛 주소를 알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 씨가 당시에도 범행을 시도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전 씨가 범행 전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것에 대해 검거 상황을 대비한 것으로 보고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휴대전화 속 자료를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