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입니다.”
월가 최고의 전략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체이스 최고글로벌시장전략가는 2일(현지시간) 메모를 통해 “시장은 최근 며칠간 오미크론 변이로 혼란에 빠졌는데, 이건 일부 미디어들이 위험을 과장하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강조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콜라노비치는 “(앞으로도) 오래된 변이가 퍼지고 있을 때 새로운 변이는 항상 훨씬 더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는 덜 치명적일 수 있고 이렇게 확인된다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염성은 강하지만 증상은 덜 심각한 신종 변이들이 다른 심한 변이들을 몰아내면서 잠재적으로 팬데믹을 끝내는 대신 계절적 독감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팬데믹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여서 위험투자 선호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의미다.
콜라노비치는 “(예상보다 충격이 작은) 오미크론 변이는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전환, 코로나19 수혜주의 매도, 경제 재개 수혜주 랠리 등을 촉발할 수 있다”며 “이번이 경기순환주와 원자재 등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 회복 기대에 따라 장기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수익률곡선은 더 가팔라질 것(커브 스티프닝)”이라고 전했다. 최근 뉴욕채권시장은 미국 2년물 국채금리 급등하는 대신 10년물 국채금리는 급락하면서 커브 플래트닝이 만연해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긴축이 경기 침체를 부를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그런데 오미크론 공포가 감소하면서 커브가 점차 가팔라질 것이라는 게 콜라노비치의 주장이다.
콜라노비치뿐만 아니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전략가는 이날 메모에서 “미국은 이미 70.5%가 백신 접종을 한 데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심각하지 않다면 증시의 단기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낙관론에 따라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는데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2%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2% 올랐다. 전날 폭락을 딛고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