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올 초 단기 조정에 돌입했던 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탄 영향이 크다. 뉴욕상업 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값은 온스당 2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는 금 선물 거래를 시작한 지 약 5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28% 내린 2161.50달러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등세에 대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금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3월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했지만 6월 이후 인하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며 “이를 선반영하려는 명목금리의 하락은 실질금리와 역의 상관관계인 금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부동산 등 자산가격 위축을 우려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금 실물을 활발히 매입하고 있는 현상을 금값 상승의 이유로 짚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이 통화 다변화 정책을 위해 금 매입에 나서고 있어 금값의 하락이 크지 않으리라는 얘기도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지난해 금 매수는 총 1037톤(t)으로 전년대비 4% 감소했으나, 2년 연속 1000t 수준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값의 조정 시기를 금 관련 ETF 투자 기회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금 가격 조정은 장기 투자 비중확대를 위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도 “최근 금 가격의 상승은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 상승과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정시기를 고려하면 장기투자에는 여전히 금에 대한 투자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