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당국이 공매도 재개 이후 한달 간 우리 증권시장에 공매도가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지난달 3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주가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은 2.4% 상승했고 코스닥은 0.2% 하락하며 보합세를 보여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 주가 혼조세의 원인은 세계 증시가 미국의 물가 상승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 언급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증시는 기업실적 개선세와 개인 매수세 지속으로 다른 해외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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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대금 상위 10개 종목 중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0.9% △LG화학(051910) -13.4% △LG디스플레이(034220) -0.8% △SK이노베이션(096770) -1.3% △SK하이닉스(000660) -1.6% △삼성SDI(006400) -6.6% 등 6개 종목이었다. 또 공매도 비중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카페24(042000) -6.0% △포스코케미칼(003670) -3.7% △LG디스플레이(034220) -0.8% △한국기업평가(034950) -1.4% △카카오게임즈(293490) -1.5% △아이티엠반도체(084850) -0.9% △KH바텍(060720) -1.7% △알테오젠(196170) -13.0% 등 8개 종목에 달했다. 공매도 거래 대금 및 비중 상위 19개(LG디스플레이 중복 제외) 종목 가운데 13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결국 공매도가 몰리는 종목에선 코스피·코스닥 평균 주가 흐름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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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 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이 줄어든 것은 매매 주체별 공매도 동향에서 힌트를 구할 수 있다”며 “지난해 3월 16일 이전까지 공매도는 외국인과 기관의 비율이 50% 전후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지난달 3일 이후엔 외국인 공매도 비율이 80%를 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시장전문가들을 인용해 외국인 공매도 증가가 주식시장에서 매수(long)와 매도(short)를 동시에 활용해 수익률을 추구하는 ‘롱숏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롱숏전략은 외국인과 기관 모두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전략이라 외국인 공매도 증가의 원인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물량 차이는 금융당국의 규제 여부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