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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한국카본(017960)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량 증가에 주목 받고 있다. 이 회사는 LNG 운반선 탱크에 쓰이는 특수단열재에 주력한다.
4일 신한금융투자는 한국카본이 올해 전년 2267억원보다 21.5% 늘어난 2755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증가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52억원에 머물렀던 전년보다 무려 275.0% 늘어난 19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카본은 이러한 실적 상승세 전망에 따라 올 들어 주가도 오름세를 보인다. 한국카본 주가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8060원으로 연초(1월 2일 종가 6820원)와 비교해 18% 정도 상승했다. 이 회사 주가는 3월 18일 장중 893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같이 한국카본이 최근 주목 받는 이유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 ‘빅3’을 중심으로 최근 LNG 운반선 수주량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클락슨에 따르면 LNG 물동량은 2017년 2억 9200만t에서 지난해 3억 2400만t으로 약 11% 늘었다. LNG 물동량은 오는 2030년 5억 6000만t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경제발전과 함께 석탄의존도를 줄이는 정책을 펼치는 등 대기오염을 줄이는 활동을 추진하면서 LNG 수입량이 2017년 3813만t에서 지난해 41% 급증한 5378만t로 집계됐다”며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LNG 수요와 함께 LNG 운반선 발주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LNG 운반선 발주량 증가는 곧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에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발주한 LNG 운반선 총 76척 중 현대중공업 등 우리나라 조선사들만 66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LNG 운반선은 기체인 천연가스를 액체로 만들어 저장·운반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LNG를 액체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하 163도 이하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이 관련 기술을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LNG를 액체 상태로 저장·유지하려면 유리섬유복합소재와 폴리우레탄폼을 적절히 배합한 특수단열재를 활용해 탱크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카본은 이렇듯 LNG 탱크에 쓰이는 특수단열재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카본 지난해 매출액 중 LNG 탱크용 특수단열재 비중은 63%에 달했다. 때문에 최근 국내 조선업체들 사이에서 LNG 운반선 수주량이 증가하는 추세는 곧 한국카본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올해 초 카타르가 LNG 운반선 60척을 발주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 외에도 아프리카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용 16척, 러시아 야말 LNG 2차 프로젝트용 15척 발주도 예상된다”며 “LNG 운반선 탱크용 특수단열재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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