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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 안의 비서…"줄줄 새는 돈 막아드립니다"

황병서 기자I 2021.10.18 05:30:00

[돈이 보이는 창]
“자산관리 시장을 잡아라”…신한·국민 앱 ‘눈길’
핀테크선 뱅크샐러드·카카오페이 경쟁 ‘치열’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몇 해 전부터 ‘욜로(YOLO·You Only Live Once·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것)’를 즐기던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정신이 번쩍 들었다. A씨는 ‘인생은 한 번 뿐이다’는 신조로 버는 돈을 족족 사용했으나, 이러다간 골로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에 그는 요즘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산관리에 푹 빠지고 말았다. 그가 내려받은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만 열면 금융계좌와 연동된 수입·지출 내역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계획 있는 소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일주일마다 날라오는 소비리포트도 도움이 된다. 소비리포트에는 이번 달 지출 그래프와 함께 주간 최대 지출, 주간 카테고리별 지출 내역 등이 소개돼 합리적이 지출이 가능해졌다. A씨는 “‘이번 주 커피와 택시비에 소비가 커졌다’는 경고 메시지도 제공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비 지출을 줄이게 되는 효과가 생기게 됐다”라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던 ‘자산관리’를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바로 ‘내 손안의 비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이용자는 자산관리 앱을 통해 적은 돈을 맡기고도 내 돈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절세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볼 수 있다. 이는 은행과 핀테크 업체들이 스마트 폰을 통해 접근 가능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자산관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산관리 시장을 잡아라”…신한·국민 앱 ‘눈길’

은행권이 잇따라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고도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픈뱅킹이 시행되며 타행 자산 조회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쏠’에서 ‘마이자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보유한 금융상품 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자동차와 같은 실물자산까지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자산관리에서는 보유자산, 예금, 보험 등 16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자산관리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내 차의 향후 시세를 예측하고 자동차보험과 세금 납부일 등 각종 만기일도 미리 안내받을 수 있다.

특히 ‘살기좋은동네’ 목록에서는 현재 보유자산과 대출 최대한도를 매물 별로 제공해 해당 매물 구매 가능 여부를 알아 볼 수 있도록 부동산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자금설계 상세정보를 통해 보유자금을 그래프로 확인하고 취득세, 중개수수료 및 대출 상환 금액까지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절세 관련 메뉴로 금융상품 기반 시뮬레이션, 세금 계산기, 세금 콘텐츠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예컨대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대 211만5000원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와 같은 결론을 도출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이 지난 2016년 출시한 ‘KB마이머니’도 있다. 해당 서비스는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동차 등 현물자산 정보를 종합관리할 수 있는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이다. 고객의 자산 현황, 변동추이, 지출거래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자산관리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생활속의 콘텐츠로 탈바꿈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자산’, ‘지출’, ‘마이W’, ‘신용관리 서비스’ 등 4가지 콘텐츠로 구성됐다.

자산 콘텐츠 중 눈에 띄는 곳으로는 자동차관리서비스가 있다. 해당 서비스는 KB캐피탈의 시세를 바탕으로 차량번호 입력만 하면 편리하게 상세한 시세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신용관리 서비스는 KB국민은행과 나이스평가정보의 데이터 제휴를 통해 제공한다. 신용평점을 동일 연령대 및 성별과 비교해볼 수 있다. 평가기준 등 상세 항목도 확인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산 지출 내역을 정리한 주간 및 월간 보고서가 발행되며 영업점 방문 예약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대에 대비해 콘텐츠 확대와 다양한 데이터 조합으로 새로운 금융 경험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핀테크선 뱅크샐러드·카카오페이 경쟁 ‘치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핀테크 업체는 레이니스트가 있다. 이 업체가 내놓은 가계부 앱 ‘뱅크샐러드’는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은행,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등 모든 금융사와 연동된다. 모든 예적금과 대출, 보험, 카드, 연금, 실물자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뱅크샐러드 이달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900만을 돌파한 상황이다. 뱅크샐러드 앱에선 본인이 어디에 돈을 썼고,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등을 일별, 월별로 파악할 수 있다. 식비와 패션, 쇼핑, 의료, 건강, 문화, 여가 등 내역도 상세히 볼 수 있다. 한 달 예산을 미리 설정해 촘촘한 지출 관리도 가능하다.

소비 습관을 바꿔주는 ‘금융비서’ 서비스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금융비서는 고객 금융 내역을 분석해 소비 습관에 따른 조언을 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주간 리포트는 ‘이번 주는 지출이 조금 많은 편이네요’, ‘이번 주는 알뜰하게 지출하셨군요’ 등 메시지를 고객에게 보내 소비 습관 파악을 돕는다. 과소비를 하면 ‘조금 더 부지런하면 아낄 수 있는 지출이 있습니다’라고 경고장이 날라온다.

카카오페이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난해 3월 선보인 바 있다. 지출정보로 페이결제, 카드, 현금영수증 등 지출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특히 지출에 대해 한 눈에 볼 수 있는 ‘나의 금융리포트’가 제공돼 최근 1주일간 지출 상위 카테고리부터 소비패턴, 투자현황 등이 업데이트 돼 제공된다. 버킷리스트란 서비스도 있다. 이용자가 이루고 싶은 목표인 버킷리스트를 만들면 원하는 금액과 주기를 설정해 목표 금액이 달성될 때까지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가 자동으로 자산을 관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5개까지 목표를 만들 수 있고, 목표당 카카오페이증권 계좌가 개설된다. ‘잘 모으기 부스터’를 통해 사용자의 주 사용 소비 카테고리를 분석하고 해당 소비가 발생할 때마다 원하는 금액을 적립할 수도 있다. 이밖에 ‘내 차 관리’를 통해서 간단한 차량 번호 입력만으로 출시가 대비 현재 시세와 함께 향후 3년까지 예상 시세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미지=카카오페이)
(이미지=뱅크샐러드)
(이미지=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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