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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의혹·하자 종합세트인 임 후보자를 두고 ‘여자 조국’이냐는 말까지 나온다”라고 했다. 조국 전 장관은 현 정부·여당의 아킬레스건이다. 자녀의 입시비리와 연루돼 청년층이 돌아서게 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를 임 후보자에 비유함으로써 부적격 인사를 점을 극대화했다.
박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배우자의 도자기 밀수 의혹에 집중됐다. 특히 박 후보자가 도자기를 가정에서 사용했다는 해명에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에 확인해보니 후보자가 (영국에서) 지냈던 거처가 30평밖에 안 된다”며 “영국에서 궁궐에서 살았나”라고 쏘아붙여 눈길을 끌었다. 수천점에 달하는 도자기를 가정에서 사용한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실제 가정에서 사용했다며 논란을 키웠다.
반면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여야 모두 안 후보자를 칭송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저희가 인사청문회 자료를 봤더니 참 열심히 사신 것 같더라”며 “아마 우리 모든 위원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환노위 소속이어서 참 다행이다. 비리 문제를 이야기하면 서로 참 민망한데 그렇지 않게 살아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대수 의원도 “후보님, 30년간 공직생활을 하시면서 깔끔하게 하신 것에 대해서 본 위원은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같은 상반된 분위기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안 후보자는 청문보고서가 채택돼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안 재가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에 반해 임 후보자와 박 후보자는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도 불투명하다. 야당의 반대에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이전처럼 여당의 단독 처리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재보궐선거 결과에서 보듯 여론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한 명의 낙오자라도 발생한다면 정권 말기의 국정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