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영 신영증권 ESG & 글로벌 유동성 담당 연구원은 21일 ‘금융기관 불안에 안전자산 금 날개 달다’ 리포트에서 “금융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으나 안전자산인 금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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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 가격은 작년 4분기 이후 상승세로 전환한 뒤 올해 2월 초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2월 들어 미국 고용지표 등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긴축 공포가 커지자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3월에 SVB 파산 전후로 상승세를 전환한 뒤 연중 최고치인 온스당 2000달러에 육박했다.
오 연구원은 “SVB 사태 이후 연이어 은행권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국제 금 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VB 파산 이후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스위스 대형은행인 UBS가 CS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일단 대형 악재는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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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이 23일 새벽 3시(한국시간 기준) 공개되는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완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달러 힘이 빠지면 금값은 더 오를 수 있다. 오 연구원은 “금번 SVB 사태 이후 일련의 은행권 부실이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 변화, 달러 강세 완화로 연결돼 국제 금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오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도 금값이 오를 것으로 봤다. 그는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인 금의 성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수도 국제 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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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같은 지정학적 충격이 금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중국 등 강대국의 무역 마찰과 같은 정치적 역학도 금 수요를 자극해 (금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