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엥겔계수가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집밥을 먹고 배달을 시켜 먹는 횟수가 많아져서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식료품 가격까지 대폭 뛴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가계 살림을 꾸리는 사람들은 식비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각종 온라인 마트에서 쿠폰을 구비하는 것은 기본이고 모바일쿠폰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앱을 사용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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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계 엥겔계수는 12.86%로 2020년(12.85%)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0년(13.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엥겔계수는 전체 가계 소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소득이 적은 가계일수록 식료품 구입에 사용하는 지출이 많고, 반대로 소득이 높아질수록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한다는 특징이 있다. 엥겔계수는 보통 25% 이하면 소득 최상위, 25~30%는 상위, 30~50%까지는 중위, 50~70%는 하위, 70% 이상이면 극빈층으로 구분된다. 국내 엥겔계수는 최상위 기준에 속하지만, 10% 이하 수준의 미국·영국 등 선진국 수치에 비해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엥겔계수는 1970년대 30%대를 유지했지만 국가 경제가 꾸준히 발전하면서 1990년대부터 20% 미만으로 낮아졌다. 특히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가계 소득 수준이 더 올라 2019년에 11.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상황을 맞으면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식료품 가격까지 대거 오르면서 영향을 미쳤다. 엥겔계수만 놓고 보면 국민의 삶의 질이 20년 전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매달 열리는 온라인마트 할인 쿠폰 챙길 것
살림 고수들은 식비 절감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마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특히 대상이나 CJ제일제당처럼 자사몰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의 제품은 쿠폰 지급조건나 세일 시기 등을 따져보면 일반 온라인 마트보다 더 저렴하게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다.
대상에서 운영하는 ‘정원e샵’은 쿠폰만 잘 챙기면 청정원·종가집 제품 등을 약 5~2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회원가입을 하면 ‘웰컴’ 고객으로 분류돼 매달 5% 할인쿠폰이 나온다. 5개월간 50만원 이상 구매를 하면 블루 멤버로 분류돼 10% 할인쿠폰이 지급되고, 6개월간 100만원 이상 구매를 한 골드멤버는 20% 할인쿠폰이 주어진다. 특히 정원e샵에서 매달 신규회원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새롭게 회원가입을 하면 ‘50% 할인이 가능한 웰컴 쿠폰’을 주고, 이를 사용한 고객은 다음달 ‘40% 감사 쿠폰’을 또 받을 수 있다. 또한 감사쿠폰까지 사용한 고객은 그 다음달 2000원의 적립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다만, 신규회원 쿠폰은 등급 쿠폰과 별도로 사용해야 한다.
CJ제일제당의 공식몰인 ‘CJ더마켓’은 비비고, 고메, 햇반 등의 대표 가정간편식(HMR)부터 과일, 정육, 수산까지 다양한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다. CJ더마켓에서는 매달 1일부터 열흘간 ‘더마켓 세일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매일 최대 45% 할인 쿠폰을 발급한다. 특히 최근 1~2개월 내 구매 이력이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중복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추가 증정한다.
또한 CJ더마켓 모바일 앱에서만 구매 가능한 한정판 할인 제품도 존재한다. 모바일 구매자들에게는 출석 선물, 5% 추가할인 쿠폰, 무료배송 등 특별 혜택이 주어진다. 물론 신규 가입자에게는 추가 할인 쿠폰이 나온다. 특히 첫 구매 시에는 핫도그, 만두, 햇반 등의 제품을 1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가입 직후 구매 시 혜택이 가장 많기 때문에 쿠폰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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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고수들은 식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부지런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매일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확인하고 식료품을 산 영수증은 꼼꼼히 챙겨 중복구매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엔 관련 애플리케이션(앱)도 많아 수고를 덜어준다.
‘거꾸로레시피’, ‘냉장고 터는 날’ 등의 앱은 집에 있는 식료품들을 확인만 하면 식재료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요리까지 추천해준다.
상품권이나, 모바일쿠폰을 할인해서 구매하는 것도 식비를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앱 개발사 ‘즐거운’에서 운영 중인 ‘일상카페’에서는 모바일쿠폰을 10~15% 수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이마트에서 교환이 가능한 10만원 상품권은 3% 할인한 9만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은 약 10~12%, 편의점 상품권은 약 10% 할인해 판매 중이다.
모바일쿠폰을 개인 간 거래할 수 있는 앱도 인기다. ‘기프티스타’는 쓰지 않는 모바일쿠폰을 판매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현재 매매 가능한 모바일 쿠폰 브랜드는 약 300여개며 커피, 치킨, 영화쿠폰 등 종류도 다양하다. 구매방법은 기프티스타 앱에서 원하는 쿠폰을 검색한 뒤 구매하면 끝이다. 현재 커피브랜드 중 가장 인기 있는 쿠폰은 스타벅스 커피 쿠폰이며,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은 정가보다 평균 12~16%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