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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끈 것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 발탁의 의미다. 먼저 김 후보자는 ‘통합형’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행안부 장관을 지내면서 업무 수행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대구 경북고·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대구·경북(TK) 지역 출신으로서 동서 화합형 총리로 기대된다. 전임 이낙연·정세균 총리가 호남 출신이었던 점을 고려해 영·호남의 균형을 맞췄다는 것이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김 후보자를 두고 “정치와 사회 현장에서 공정과 상생의 리더십을 실천한 4선 의원 출신의 통합형 정치인”이라며 “지역 구도 극복, 사회개혁, 국민화합을 위해 헌신했다”고 말했다.
이 정무수석은 청와대와 국회 간의 관계변화를 주도할 인사로 기대된다. 이 수석은 20대 국회의원으로, 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영입한 인사이지만 ‘비문’ 성향이 짙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강성 친문’ 최재성 수석을 대신해 정무수석 중책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청와대는 이 수석에 대해 “정치사회 이슈의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고 있고 복잡한 현안에 대한 대안제시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여야와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상생, 협치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인사는 여당인 민주당의 상황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지난 16일 민주당 새 원내대표에는 이해찬계 친문인 4선의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169표 가운데 104표를 얻으며 ‘비주류’ 박완주 의원(65표)을 가뿐히 제쳤다. 4·7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친문 색채가 여전하다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임 인선 등 마무리 인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 총리 후보자 등 신임 장관 후보자들의 인준이 마무리되는 대로,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교체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임 경제부총리로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