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를 두고 원매자들의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상인플러스는 충청 지역에 2곳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상상인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저축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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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상상인플러스의 경우 상상인저축은행과 함께 묶어 팔리지 않는다면 분리 매각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유지 충족명령으로 인해 매각이 급한 만큼 상상인저축은행을 먼저 매각한 뒤 시일을 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경기도 분당·일산·부천·평촌 등 4곳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시 수도권으로 영업망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최근 실사에 나선 OK금융도 수도권으로 영업권역을 넓히기 위해 상상인저축은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의 저축은행 계열사 OK저축은행은 서울·충청·전라 3권역의 영업권을 가지고 있어 영업권 확보가 중요한 저축은행업권의 특성상 경기·인천지역 영업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인수·합병(M&A)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지방 소재 저축은행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아 사업성이 떨어지고 지역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실 위험이 높아 M&A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가 가속화하면서 지방 저축은행의 부실도 단기간 내 해소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방의 미분양 물량 적체 문제 해결을 위해선 부동산 경기 회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상상인플러스도 업황 악화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올 상반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영업손실 359억원, 순손실 2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36%, 219.78%씩 증가한 수치로 건전성 악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상인 관계자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충청권에서 두 번째로 자산 규모가 큰 금융사인만큼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꼽힌다”며 “영업지역에 한해서만 여신을 취급하도록 하는 지역 내 의무여신비율이 40%에 불과해 그 외 지역으로 넓혀 수익성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상인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을 매각하라’는 금융위원회의 명령과 관련해 제기한 행정소송의 1심 결론은 12월 중 나올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4월까지 지분 매각을 명령했으나 현실적으로 기간 내 매각이 어려운 탓에 상상인은 이에 행정 소송으로 매각을 위한 시간을 벌어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