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바이오는 계열 내 최초 당뇨병성신증 치료제와 조영제신독성 치료제 등도 개발 중인 만큼 추가 공동 연구 및 기술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임상시험 단계의 녹스 효소 저해 기반 신약을 보유한 기업이 압타바이오를 포함한 단 두 곳뿐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신약 개발을 위해 건강기능식품과 반려동물 건강보조제 사업을 통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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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압타바이오는 최근 신규 표적 면역항암제(APX-343A)와 키트루다 병용 임상을 위해 머크와 임상 시험 협력 및 공급계약(CTCSA)을 체결했다. 키트루다는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으로 지난해 판매 규모는 250억달러(약 34조원)에 달한다.
압타바이오와 머크(MSD)는 이르면 연내 병용요법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신청할 예정이다. 머크(MSD)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1곳과 키트루다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전임상 단계의 병용요법 계약은 압타바이오를 포함해 단 2건에 불과하다. 그만큼 머크가 압타바이오의 표적 면역항암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압타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통해 고형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 면역항암제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유효성을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압타바이오는 임상진행의 스폰서를 맡고, 머크는 본 임상을 위해 키트루다를 제공한다. 압타바이오가 머크와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압타바이오의 면역항암제가 암 관련 섬유아세포(CAF) 저해제이기 때문이다.
암 환자는 면역관문억제제(ICI)의 반응률이 2~30%에 불과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항PD-1·항PD-L1·CTLA-4를 포함한 면역관문억제제의 내성 탓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 관련 섬유아세포가 면역관문억제제(ICI)의 약효를 억제하는 핵심 원인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암 관련 섬유아세포는 혁신적인 차세대 면역항암제의 주된 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암 관련 섬유아세포의 다양성 및 적절한 마우스종양모델의 부재 등으로 현재까지 개발된 신약은 없다.
압타바이오의 표적 면역항암제는 암 관련 섬유아세포 생성을 원천적으로 억제하며 이미 생성된 암조직의 암 관련 섬유아세포를 섬유아세포로 되돌린다. 압타바이오의 표적 면역항암제는 암 조직 내 면역세포 침윤 증가를 일으킨다.
또 압타바이오의 표적 면역항암제는 염증과 전이를 유도하는 유도인자를 억제해 면역세포나 면역항암제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압타바이오는 전임상 실험을 통해 암 관련 섬유아세포 억제제로서 효능·안정성을 입증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공동개발은 압타바이오의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압타바이오가 더 많은 성과를 달성하고 혁신적인 암 관련 섬유아세포 표적 면역치료제를 잠재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압타바이오의 녹스 효소 저해 기반 조영제신독성(조영제유발급성신장손상) 치료제(APX-115)와 당뇨병성신증 치료제(APX-115)도 추가 공동 개발 및 기술이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당뇨병성신증 치료제는 녹스(NOX) 저해제로 염증과 섬유화를 동시에 억제하고 산화성 스트레스에 의한 조직 파괴를 막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이다.
기존 당뇨병성신증 치료제는 대부분 염증 또는 섬유화 완화 기전을 기반으로 하거나 당뇨치료제 적응증 확대 수준에 불과했다. 시장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시장 규모는 올해 38억달러(약 5조원)로 추정된다. 압타바이오는 당뇨병성신증 치료제의 임상 2a상을 완료한 뒤 임상 2b상을 준비하고 있다. 녹스 효소 저해제 기반 조영제신독성 치료제는 임상 2상 단계로 현재 독립된 모니터링위원회에서 임상 지속 여부를 평가하고 있고 오는 10월쯤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조영제신독성은 최근 노바티스에서 급성신장손상 관련 바이오텍을 4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녹스 효소 저해를 통해 산화스트레스의 원인인 활성화산소 생성을 조절해 질병을 치료하는 기전을 개발하는 기업은 압타바이오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전 세계로 범위를 확대하면 임상시험 단계의 녹스 효소 저해 기반 신약을 보유한 기업은 지난 5월 일본 아사히 카세이에 인수된 스웨덴 제약사 칼리디타스 테라퓨틱스와 압타바이오 두개 뿐이다. 특히 칼리디타스 테라퓨틱스는 아사히 카세이에 11억 660만달러(약 1조 5000억원)에 인수됐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조영제신독성 치료제와 당뇨병성신증 치료제는 유럽과 일본 기업 등이 기술 이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타바이오는 다른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황반변성 치료제(ABF-103)의 경우 연말에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APX-311)는 내년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압타바이오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은 모두 개별적으로 공동 개발 또는 기술이전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기식과 펫케어 사업으로 신약 개발 캐시카우 마련
압타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과 펫케어 사업으로 캐시카우도 마련한다. 압타바이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업체 에프엠더블유의 지분 36% 취득하며 건강기능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에프엠더블유는 자사몰 담백하루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제조 및 유통하고 있다. 펫케어 사업은 유럽과 북미 기업의 제품을 수입 및 유통한다. 압타바이오는 현재 임상 2상을 앞우고 있는 당뇨병성신증 치료제의 주성분을 펫 헬스케어 사업에도 접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압타바이오는 반려 동물 건강 보조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압타바이오는 지난해 500억원 가량의 자금도 확충했다. 압타바이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8억원, 영업손실은 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0배 증가했고 영업손실 폭도 소폭 감소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올해가 실적 반등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약 개발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