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중앙은행, 또 금리동결…올 성장률 `10년래 최저` 1.2%로 낮춰

이정훈 기자I 2019.02.07 21:52:06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작년 8월 이후 계속 동결
"영국경제, 작년말부터 둔화돼 올초 더 약해져" 진단
올해 GDP성장률 전망치 1.7%서 1.2%로 하향 조정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2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최근 10년만에 가장 낮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았고 그 탓에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이날 오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영란은행은 지난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한 뒤 9개월만인 지난해 8월에 0.75%로 금리를 인상한 뒤 지금까지 계속 동결하고 있다.

또 위원회는 4350억파운드 어치의 국채와 100억파운드의 회사채 등 보유채권도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금리 동결과 보유채권 유지는 9명 정책위원의 만장일치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날 회의 직후 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영국 경제 성장이 작년말부터 둔화되고 있고 올초에는 더욱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주로 대외 경제 둔화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9∼11월 석 달간 영국의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3%에 그쳤다. 특히 다음달 29일 영국이 아무런 합의를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도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한다면 영국 경제는 1970년 오일쇼크 때와 같은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은 올해 영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낮춰잡았다. 앞선 지난해 11월에 제시한 전망치인 1.7%보다 0.5%포인트나 낮아진 것.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무려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7%에서 1.5%로 낮췄다.

이같은 회의 결과가 공개된 후 런던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대비 0.4% 하락한 1.286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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