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증권업, 실적전망 `먹구름`…재무건전성 `주의`

이후섭 기자I 2019.01.10 17:33:06

한국기업평가 2019년 크레딧 세미나 개최
위탁매매·상품운용 수익 감소…신용등급 `중립적`
"대형사 신용도 하방압력 가능…자본확충 필요"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증권 업종은 국내외 경기둔화, 증시 위축 등 비우호적인 사업환경 속에서 실적이 둔화될 전망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중립적이나, 공격적인 투자확대에 상응하는 자기자본 증가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금융2실 수석연구원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2019년 주요 산업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을 주제로 열린 크레딧 세미나에서 “글로벌 금융환경 불확실성 확대, 부동산 경기 저하 전망 등이 증권 업종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파생결합증권 및 우발채무 익스포저가 크게 늘어난 상황으로 주가, 부동산 등 자산가치 변동성 확대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증권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증권업의 누적 영업순수익과 순이익은 11조3000억원, 3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9%, 27% 증가했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3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 넘게 급증하고, 신용공여금 잔액도 크게 증가하는 등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었다”며 “당초 예상과 달리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발채무 증가는 지속됐다. 지난해 3분기 동안에만 6조1000억원의 우발채무가 늘어나 3분기 말 기준 우발채무는 34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 7개사의 우발채무는 24조5000억원에 달했다. 더불어 대형 투자은행(IB)들의 위험액 증가가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영업용순자본은 총위험액으로 나눈 비율은 지난 2017년 말 244%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92%로 하락했다.

올해 증권업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환경 변동성 확대로 증시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며 “이미 0.06bp 수준으로 주식수수료율이 하락했는데, 위탁매매 부문의 높은 영업레버리지를 감안하면 수익성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운용 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급증했는데, 조기상환 정상화 지연 및 운용손실 발생 관련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기평은 올해 증권업의 신용등급을 중립적으로 바라보면서 금융환경 불확실성 확대, 자본적정성 저하, 주가연계증권(ELS) 위험, 우발채무 위험 등은 주요 크레딧 이슈로 꼽았다. 안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투자확대로 대형사들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저하됐다”며 “자기자본 대비 위험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대형사는 신용도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발행어음 업무 사업자 확대 등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 속에서 대형사들이 성과 압박,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위험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나 위험증가에 상응하는 자본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지난 2016년 이후 우발채무와 파생결합증권 등 잠재위험 요인 관리를 강화하고 자본축적에 주력했다는 판단이다. 안 연구원은 “투자자산에 대한 위험관리능력을 바탕으로 원활한 자본축적을 이루는 중소형사는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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