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변동성에 대처하는 법…"채권 늘리고 금 눈여겨봐라"

성선화 기자I 2019.03.25 18:20:35

리스크 관리에 만전.."채권 비중 높이고 주식 비중 줄여야"
단기보다는 장기국채 투자 '유리'
안전자산, 달러보단 금 '선호'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미국발 ‘R의 공포(Recession·경기침체)’로 증시 변동성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투자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위험자산 선호 전략이 유효했지만, 이젠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줄이는 리스크 관리 전략을 권했다. 특히 코스피의 단기 추격 매매를 경계하며 안전자산으로 금 관련 투자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우선 예상보다 빠른 경기 침체 신호에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글로벌 변동성이 극도로 높아지며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이라는 주문이다.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리스크 관리 방법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22일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채권 선호현상이 뚜렷해졌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2일 하루 만에 미국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 65억 달러가 유출됐다”며 “이에 반해 약 20억 달러가 채권형 ETF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기 채권보다는 장기 채권을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3개월 단기 채권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연말께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장기 채권을 추천한다”며 “해외든 국내든 장기 국채 투자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역시 투자대안으로 꼽힌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온스당 1300달러 근처에서 단기 바닥을 확인한 금 가격에 최근의 경기둔화 우려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금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길 연구원 역시 “올해 금값은 연초 대비 10% 이상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변동성이 높아진 시기의 변동성(VIX)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변동성 추종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며 “일반 투자자들이 따라가기엔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주식투자를 고집하겠다면 증시 하단을 확인하고 진입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과민반응은 맞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며 “기존에는 2분기 내에 한 번쯤은 랠리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금은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중 강세) 없이 바로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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