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하루만에 동난 갤럭시폴드…폴더블폰 부품株 날개 달까

박태진 기자I 2019.04.15 16:31:39

KH바텍·SKC코오롱PI 등 주가 ‘들썩’
“초도 물량 적어 실적기여에 미미”
스마트폰 산업변화로 내년 실적개선 기대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관련 부품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갤럭시폴드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동나면서 부품업체들의 향후 실적 변화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이익 가시화는 내년쯤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휴대폰 부품업체 KH바텍(060720)은 전거래일대비 6.10% 상승한 9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필름을 제작하는 SKC코오롱PI(178920)는 전일대비 3.36% 오른 2만3850원에, 모바일용 전자 소재 테이프 사업을 영위하는 테이팩스(055490)는 3.18% 상승한 2만4350원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파인텍도 3%대 올랐고, 코오롱인더(120110)인터플렉스(051370) 등도 상승했다.

이들 주가가 상승한 것은 갤럭시폴드 인기에 스마트폰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갤럭시폴드 예약판매 초기 물량이 소진됐다고 밝혔다.

최영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처럼 호재성 뉴스가 나오면 폴더블 사업에 대한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관련 매출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잡힐 것으로 보고 있는데, 향후 이익에 대한 규모를 더 크게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더블폰은 멀티카메라, 지문인식, 배터리 공유시스템 등과 함께 향후 주목해야 할 스마트폰 신기술로 꼽힌다”며 “스마트폰 신기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출하량 확대 수혜와 신기술 채택으로 인한 물량확대, 스펙(규격) 상향에 따른 단가 인상 등이 기대돼 실적 증가세가 다른 부품업체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폴더블폰 도입 초기인 만큼 당분간 관련 부품업체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갤럭시폴드의 초도 물량도 100만대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폴더블 관련 사업이 실적에 단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올해까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생산에 들어갈 여력은 있겠지만 애초 잡아놓은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관련 업체들의 전사 실적에 기여하는 부분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주가도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기 위해선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번 갤럭시폴드 예약판매 호재로 관련 부품주들의 주가가 하루나 이틀 정도는 상승할지 몰라도 지속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5세대 이동통신(5G)이나 폴더블 기술들이 나오면서 침체돼 있던 스마트폰 산업의 전반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부품업체 실적도 이에 따라 올 1분기를 저점으로 찍고, 2분기부터 분기마다 전년대비 상승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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