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조재범 성폭력 의혹에 스포츠계 미투 불붙나

조해영 기자I 2019.01.11 21:02:45

심석희 선수 "조 전 코치로부터 성폭력 당했다"
파인텍 노사 교섭 타결…굴뚝 농성 426일만
해 넘은 카카오 카풀 갈등…60대 택시기사 분신
'유튜버 성추행' 혐의 40대, 1심서 징역 2년 6월

지난 2018년 6월 25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는 조 전 코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미처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사건팀] 해묵은 갈등이 마무리되는 한편 새로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한 주였습니다. 지난해 5월 시작된 ‘비공개 촬영회’ 성추행 사건의 1심 선고가 내려졌고 ‘세계 최장기 굴뚝농성’으로 치달았던 파인텍 노동조합과 사측 간 갈등이 교섭 타결로 일단락됐습니다.

동시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 선수가 코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며 또 한 명의 택시기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조재범 성폭력 의혹 △파인텍 △택시기사 분신 △유튜버 성추행입니다.

◇심석희 “조 전 코치로부터 상습적 성폭력 당했다”폭로

지난 8일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37) 전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심 선수는 미성년자이었던 2014년부터 평창올림픽 개막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과 강제 추행을 당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심 선수의 폭로 후 지도자와 선수 사이에 굳어진 스포츠계 특유의 권력 구조가 성폭력으로까지 이어져 왔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젊은빙상인연대 등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스포츠계의 수직성이 비슷한 일을 키웠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전수조사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전 코치를 강력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1일 오전 기준 24만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이 청원은 원래 조 전 코치의 폭행 의혹을 계기로 올라왔으나 심 선수의 성폭력 피해 폭로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이 합의서 서명을 한 후 한 지지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굴뚝에서의 426일…파인텍 노사 교섭 타결

20시간이 넘는 밤샘 협상 끝에 11일 오전 파인텍 노사가 극적으로 교섭에 타결했습니다. 홍기탁 전 파인텍노조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굴뚝 농성을 시작한 지 426일, 단식 농성을 병행한 지는 6일 만입니다. 사측은 노조원 5명을 자회사를 통해 고용하고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파인텍을 맡아 경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파인텍 사태는 지난 2010년 스타플렉스가 한국합섬(스타케미칼)을 인수한 뒤 2013년 1월 적자를 이유로 폐업을 선언하며 시작됐습니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은 2014년 5월 해고에 반발하며 408일간의 굴뚝 농성을 벌였습니다. 이후 협약이 진행되는 듯했지만 사측이 단체협약 수용을 거부하며 지난해 11월 두 번째 굴뚝 농성으로 이어졌습니다.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앞서 차 지회장의 농성 기록인 408일을 훌쩍 뛰어넘는 426일 동안 농성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6일 단식까지 선언했지만 이어 8일 사측이 “직접 고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평행선을 달려왔습니다.

11일 교섭 타결을 통해 노사는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를 교섭단체로 인정하며 오는 4월 30일 전까지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노동자의 기본급은 최저임금에 1000원을 더한 금액으로 노동시간은 주 40시간·최대 52시간으로 정해졌습니다. 노사는 합의에 따라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 설치된 카풀 반대 천막농성장 앞에서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카풀 도입 반대 문구를 택시에 부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풀 반대’ 택시기사 또 분신…文 “사회적 합의 노력”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으로 택시업계가 반발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명의 택시기사가 카풀 반대를 주장하며 분신을 시도해 숨졌습니다. 경기도 수원에서 개인택시를 몰던 임모(65)씨는 지난 9일 퇴근시간대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분신해 다음 날인 10일 새벽 숨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10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택시기사 최모(57)씨가 분신한 지 한 달 만입니다.

택시 4개 단체가 모인 카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0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임씨가 남겼다는 음성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이 음성파일에는 “소상공인 다 죽이고 자영업자 다 죽이고 경제는 무너진다. 60대가 주축인 택시기사들은 어디로 가란 말이냐”며 “간신히 밥 벌어 먹고사는 택시기사들마저 죽이려고 하는 이것(카카오)을 정부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극단적 선택이 또 한 번 이어지자 택시업계는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비대위는 “그간 서울 곳곳에서 세 차례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지만 사태가 끝나지 않았다”며 “100만 택시가족의 이름으로 분노하며 결사항전을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임씨의 음성파일 공개 후 청와대를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날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바뀐 시대에 맞게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유연한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며 “피해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적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어느덧 해를 넘긴 카풀 갈등에서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비공개 촬영회’를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오른쪽), 이은의 변호사가 구속기소된 촬영자 모집책 최모씨(46)의 선고공판이 열린 지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튜버 성추행 40대, 1심서 징역 2년 6월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유튜버) 양예원(25)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이 지난 9일 1심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앞서 지난해 5월 양씨는 유튜브를 통해 비공개 촬영회에서 강제 추행과 사진 유포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피고인 최모(46)씨는 사진 유포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강제추행 혐의는 줄곧 부인해왔지만 1심 재판부는 최씨가 양씨를 강제추행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양씨의 주장이 경험하지 않고서는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고 (양씨가) 굳이 허위 진술을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1심 선고 후 양씨는 자신에게 악플(악성 댓글)을 남긴 이들에 책임을 묻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양씨는 “저를 괴롭혔던 사람들을 용서할 생각이 없다”며 “고통을 줬던 악플러를 모두 법적 조치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씨는 “비슷한 일을 겪은 피해자에게 ‘이제는 숨지 않아도 된다’고 전해주고 싶다”며 “세상에 나와 용기를 내고 행복해져도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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