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진단기기, LG는 모니터..같은 시장 두고 다른 카드

김종호 기자I 2019.03.14 14:33:05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IMES' 나란히 참가
삼성전자는 초음파 진단기기와 저선량 엑스레이 소개
LG전자는 4K 수술용 모니터와 엑스레이 검출기 공개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 지속 확대 전망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KIMES(Korea International Medical & Hospital Equipment Show)’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의료기기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같은 시장이지만 삼성전자는 진단기기를, LG는 모니터를 핵심 사업으로 두고 사업을 전개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KIMES(Korea International Medical & Hospital Equipment Show)’에 참가해 자사 최신 의료기기를 뽐냈다.

삼성전자는 2011년 인수한 삼성메디슨과 함께 초음파 진단기기와 저선량 디지털 엑스레이(X-ray) 등을 소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초음파 기기 분야에서 지난해 세계 산부인과 초음파학회를 통해 최초로 공개한 고사양 초음파 진단기기 플랫폼 ‘헤라(HERA)’를 적용한 신제품인 ‘HERA W10’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HERA W10은 △차세대 빔포머 ‘크리스탈빔 △영상처리 엔진 ‘크리스탈라이브’ △단결정 프로브 기술 ‘에스뷰 트랜스듀서’ 등으로 구성한 ‘크리스탈 아키텍쳐(Crystal Architecture)’를 적용했다. 기존 삼성 초음파 진단기기 대비 신호 처리량이 11배, 데이터 전송 속도가 10배 더 빨라져 뛰어난 영상 품질을 제공한다.

또 삼성전자는 엑스레이 기기 분야에서도 한층 더 개선된 저선량 영상처리 기술을 활용한 엑스레이 ‘GM85 위드 프레스티지(with Prestige)’를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엑스레이 방사선 조사량을 기존 촬영 방식 대비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기존과 동등한 품질의 흉부영상을 제공하는 영상처리 기술 ‘에스뷰(S-Vue)’를 적용했다. 이 기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은 물론 소아 흉복부 등 촬영에서 방사선량을 최대 45%까지 저감할 수 있는 기술로 승인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만의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이 적용된 진단 보조 기능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진료과에서 활용 가능한 초음파 진단기기와 저선량 엑스레이 같은 환자중심의 의료기기를 지속 개발해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세계 정상급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최신 영상의료기기를 대거 선보였다. 수술용 모니터와 임상용·진단용 모니터부터 엑스레이 검출기 등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2016년 영상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든 LG전자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분야는 바로 수술용 모니터다. 일반 TV와 마찬가지로 고화질과 밝기 등 고사양의 기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17년 4K UHD 해상도의 수술용 모니터를 출시하고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미 국내는 물론 미국 등 해외 대형 병원 등에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수술용 모니터는 비슷한 붉은색이더라도 혈액과 환부 등을 또렷하게 구분해 보여줘야 한다. 빠른 반응 속도부터 방수와 방진 등 내구성, 의료 환경에 적합한 항균 소재 등 적용도 필요하다. LG전자는 우수한 LG디스플레이(034220) 패널을 기반으로 수술 환경에 최적화된 모니터를 개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풀(Full) HD 대비 4배 이상 선명한 고해상도를 갖추면서도 광시야각으로 인체 내부 및 혈관 영상을 어느 각도에서든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다”며 “장시간 모니터를 봐야 하는 의료진의 눈 피로도를 줄여주면서도 우수한 내구성을 갖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통계(KHISS)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3년 1450억달러(약 164조4000억원)에서 2017년 3570억달러(약 404조7600억원)까지 급팽창했다. 최근에는 선진국에서의 고사양·혁신 제품 수요 증가와 함께 중동·아프리카 등 신시장 수요도 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KIMES(Korea International Medical & Hospital Equipment Show)’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 (사진=LG전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