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총 1조 383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해 3년 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며 코스피시장에서만 총 5조 7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올들어서는 적극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보통 외국인 자금 유입이 시작된다는 것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 증시가 저점을 찍고 서서히 반등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발언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연준은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의사를 피력했을 뿐 아니라, 16일(현지시간) 발표된 베이지북에서도 경기 주체의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6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을 통해 5천6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중국이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선 모양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금리를 잇따라 올리며 강달러 환경을 조성해 외국인 자금 유출 유인을 만들었다. 같은 기간 중국 경기 둔화 조짐까지 가시화되면서, 중국의 경기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도 지난해 내내 덩달아 고꾸라졌다.
증권가에선 증시 반등의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가격 복원의 조건이었던 연준 정책 불확실성,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의 위험 완화가 이른 시점에 대부분 완성됐다”며 “당분간 증시에서의 마찰적 흐름은 존재할 수 있지만, 대외 경제의 흐름을 봤을 때 한국 증시 환경이 낙관적인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