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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귀환'…韓 증시 반등 기지개

이슬기 기자I 2019.01.17 16:04:41

외국인 7거래일째 '사자'…코스피 변동성지수도 평균↓
"韓증시 위험자산 회복 조건 상당 부분 갖춰져"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지난 한 해 ‘셀코리아’를 외쳤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돌아왔다. 증권가에선 한국 증시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며 증시 반등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총 1조 383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해 3년 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며 코스피시장에서만 총 5조 7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올들어서는 적극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보통 외국인 자금 유입이 시작된다는 것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 증시가 저점을 찍고 서서히 반등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발언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연준은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의사를 피력했을 뿐 아니라, 16일(현지시간) 발표된 베이지북에서도 경기 주체의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6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을 통해 5천6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중국이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선 모양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금리를 잇따라 올리며 강달러 환경을 조성해 외국인 자금 유출 유인을 만들었다. 같은 기간 중국 경기 둔화 조짐까지 가시화되면서, 중국의 경기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도 지난해 내내 덩달아 고꾸라졌다.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에 대한 시그널도 나오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위험도를 보여주는 이른바 ‘공포지수’인 빅스(VIX) 지수도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코스콤이 제공한 코스피200 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 가능성을 수치화 한 VKOSPI 지수를 보면, 지난해 말 21.74까지 기록했던 지수가 지난 16일 14.62까지 내려왔다. 지난 한 해 해당 지수의 평균수치가 15.20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 주식시장의 위험도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선 증시 반등의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가격 복원의 조건이었던 연준 정책 불확실성,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의 위험 완화가 이른 시점에 대부분 완성됐다”며 “당분간 증시에서의 마찰적 흐름은 존재할 수 있지만, 대외 경제의 흐름을 봤을 때 한국 증시 환경이 낙관적인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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