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이어 손학규도 유튜브 등판…"유시민·홍준표 따라잡자"

박경훈 기자I 2019.01.11 15:54:48

손학규, 9일 당 유튜브 채널에 출연
8일 이해찬, 민주당 채널 '씀' 녹화
김병준, 비대위원장 초기부터 유튜브 활용
"정당 유튜브, '팬덤' 없어 구독자 낮은 게 한계"

바른미래당 유튜브 채널 ‘국민언니 권은희, 김수민의 비포장 토크쇼 - 언니가 간다’에 출연한 손학규 대표. (사진=유튜브)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유튜브 정치에 등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손학규 대표까지 각 당을 이끄는 이른바 ‘올드보이’들이 유튜브전(戰)에 참전하는 모양새다. 다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채널만큼의 파급력은 요원하다는 평이다.

손 대표는 9일 바른미래당 공식 유튜브 채널, ‘국민언니 권은희, 김수민의 비포장 토크쇼 - 언니가 간다’ 1회 출연자로 나서서 정치 현안과 뒷이야기 등을 전했다. 손 대표는 이날 방송 시간의 대부분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필요성으로 채웠다.

그는 “거대 양당이 (선거제 개편 합의 없이) 짬짜미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국민에게 호소할 수 밖었다”며 지난달 열흘간 벌인 단식 이유를 밝혔다. 손 대표는 “우리 나라 정치가 ‘촛불혁명’으로 통해 바뀌었지만 제왕적 대통령, 청와대·참모는 그대로”면서 선거제 개편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뉴스기사의) 댓글은 조금 게을러서 안 읽는다”는 사적인 이야기와 함께 미리 준비한 ‘악플’에 하나하나 답을 해주며 방송을 이끌어 나갔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8일(방송은 14일 예정)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씀’에 데뷔 무대를 가졌다. ‘절대로 화를 내거나 버럭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합니다’라는 서약서로 녹화을 시작한 이 대표는 직설화법으로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세간의 관심인 ‘유시민 대망론’을 두고 “본인이 ‘고칠레오’에서 정치를 안 하겠다고 얘기했다”면서 “저하고도 그런 얘기를 했는데 공적인 자리 이런 것은 안 하려는 것 같다. 조금 자유롭게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원내교섭 3당 대표 중 가장 활발히 유튜브 정치를 하고 있다. 그는 위원장 초기인 지난해 8월부터 ‘김병준 MEMO(메모)’라는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올리며 활발하게 유튜브를 이용해왔다.

이처럼 3당 대표가 모두 유튜브 출연에 적극적인 데엔 유 이사장·홍준표 전 대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준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 채널 구독자는 23만여명이다.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구독자 수는 60만에 육박한다. 유튜브가 정치인과 정치소비자와의 또다른 소통창구로 성장하자 원내정당들도 이에 함께 한 것.

하지만 성과는 기대만 못하다. 같은 날 기준 민주당 씀의 구독자는 2만6000여명, 자유한국당 오른소리는 4만3000여명, 바른미래당 공식채널은 3500여명에 불과하다.

이렇게 정치인 채널과 정당 채널 구독자수가 급격한 차이를 이유는 ‘팬덤’의 유무라는 분석이다. 유시민·홍준표 채널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특정 정치인 팬덤으로 구독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정당 대표들은 열혈 지지자가 넓지 않기 때문에 구독자 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정당 유튜브는 팬덤도 없을뿐더러 일방적”이라면서 “유튜브 특성인 쌍방향 소통과 재미, 뒷이야기 등 정치 소비자가 클릭할 수 있을만한 요인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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