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무해 탄화물" 맞나…한국P&G 기저귀서 검은색 이물질 검출

한국P&G가 국내에 유통하는 기저귀에서 발견된 이물질.(사진=독자 제공)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한국P&G가 국내에 유통하는 기저귀에서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한국P&G측은 이같은 사실을 소비자상담실에 신고한 소비자에게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사과와 함께 구입경위를 파악하고 보상해 주겠다는 입장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모(여·32)씨는 지난 3일 W소셜커머스를 통해 한국P&G가 국내에 유통하는 아기용 기저귀 `팸퍼스 크루저 밴드형 4단계` 제품 3박스를 구매했다. 기저귀는 한 박스 당 152개 들어있다. 이씨는 지난 17일 오전 박스를 개봉, 기저귀를 열면서 아기 피부에 직접 닿는 면에서 크게는 손톱 만 한 검은색 이물질이 4~5개 묻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한국P&G 소비자상담실에 신고했다.

그러나 한국P&G는 이씨에게 기저귀를 회수하고 한 박스를 보상해주겠다고 했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씨는 W소셜커머스에 문의해 해당 기저귀가 지난 2016년 1월 출시돼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씨는 “아기 피부에 직접 닿는 부분에 이물질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어떤 것이던 아기가 사용하는 제품에 정상적이지 않은 이물질이 나온다는 것은 부모 입장에서 걱정스러운 일인데 신고 이후 하루가 지나도록 한국P&G측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국P&G가 국내에 유통하는 기저귀에서 발견된 이물질.(사진=독자 제공)

그러나 한국P&G는 이런 종류의 이물질 발견 신고가 종종 접수된다는 입장이다.

한국P&G 관계자는 “목재를 주원료로 하는 펄프가 고온, 고압의 제조공정에서 타면서 발생하는 탄화물일 가능성이 크다”며 “17일 소비자상담실을 통해 접수된 사안이라 제품 회수와 보상 과정을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제품 회수가 안돼 발견된 이물질이 탄화물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이런 신고가 가끔 있는 만큼 이것 역시 탄화물일 경우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