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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민생지옥’ 공방…“국민모독”vs“무지몽매 현실인식”(종합)

조용석 기자I 2019.05.26 19:22:56

26일 민주·한국당 논평 통해 공방
與 “국민 지옥 몰아넣은 것은 黃…국회나 돌아와라”
한국당 “민생 안중없는 文정권…훈수도 사절해”
바른미래 "거대양당, 백해무익 소모적 논쟁 중단하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생현장은 지옥 같았다’는 발언을 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국민을 모독했다고 비판했고, 한국당은 지옥 같은 민생을 초래한 장본인은 문재인 정권이라고 받아쳤다.

26일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자랑스러운 국민을 지옥에서 절규하며 마치 구원을 기다리는 듯한 객체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국민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황 대표가 국가와 국민의 자존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스스로 구원자임을 자부하고자 한다면 종파를 창설할 일이지, 정치를 논할 일은 아니다”며 “국민과 철저하게 유리된 특권 계층의 봉건적, 시혜적 정치 논리”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황 대표는 국회는 내팽개치고 ‘사방팔방’으로 다니면서 말로는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고 했다”며 “(그러나) 국가와 국민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십자형 레드카펫에서 메시아를 자처하는 한 편의 희비극을 보여줬다”고 덧붙엿다.

이 대변인은 “고통 받는 국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하고 시급한 추경안 처리와 민생법안 처리에 협력해 현실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회복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국민들의 외침을 대변한 황 당대표의 발언을 노골적으로 ‘국가폄하’, ‘국민모독’으로 폄훼했다”며 “지옥 같은 민생을 만든 장본인은 문재인 정권”이라고 반박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통해 “구주궁궐에 갇혀서 총선 숫자놀음이나 하는 문재인 정권이 민생은 안중에도 없을 것은 진작에 알고는 있었다”며 “무지몽매한 현실인식으로 좌충우돌하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국가 폄하와 국민에 대한 모독만은 삼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제1야당 당대표에 대한 훈수도 정중히 사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 말대로,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 왔다”며 “그렇게 위대한 대한민국이 왜 이 지경까지 왔는가. 독선과 아집,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찬 문재인 정권의 일방적 국정운영 때문 아니었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 대변인은 “문 정권은 본인들이 자초한 민생파탄, 외교참사, 굴욕적 대북관계부터 성찰하기 바란다”며 “그것이 지금까지 국가를 폄하하고 국민을 모독해온 문재인 정권이 써야 할 첫 번째 참회록”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정말 민생과 거리가 먼 ‘지옥’논쟁”이라며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백해무익한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민주당을 겨냥 “야당 대표가 장외에서 한 말을 가지고 굳이 말꼬리를 잡고 논란을 키우고 있다”며 “여당이 무한 책임으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두 팔 걷어 부치고 뛰어다녀도 모자랄 판에 날마다 야당을 공격할 궁리나 하는 집단인지 국민들은 의아한 눈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당에 대해서는 “‘민생 뒷전’ 제1야당에 대한 국민적 지탄은 차고 넘치고, 우리의 비판 역시 이미 입이 닳을 지경이니 논외로 하겠다”고 비꼬았다.

앞서 황 대표는 25일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감하는 광화문 집회에서 “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들은 ‘살려 달라’ 절규했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자화상”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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