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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례적 실적 둔화 공시..왜?

윤종성 기자I 2019.03.26 09:17:45

"실적 기대치 하회, 지속될 가능성"
"추가적인 주주환원 지급은 제한적"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26일 삼성전자의 이례적인 실적 둔화 공시는 기대치 하회가 일회성이 아니고,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 공시 발표후 이 같은 의견을 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치 하회 이슈가 일시적이기 보다는 지속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파른 판가 하락에도 여전히 가격은 수요를 자극하기에는 턱없이 높아 가격 급락에도 다운사이클의 단기화는 발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는 성장주적 가치의 퇴색이라는 1차원적 해석 외에도 방어주적 가치 증대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부정적 중첩 효과를 가진다”며 “이는 2020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의 기반이 되는 잉여현금흐름(FCF)가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이며, 만약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를 모색할 경우 2조4000억원씩 지급되는 분기배당 이외에 추가 주주환원 지급 가능성은 크게 제한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율 공시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그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돼 현재 7조7000억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날 공시를 보면 시장의 낮아진 눈높이마저도 충족시키기 힘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이 회사가 실적 발표 10여 일을 앞두고 추가 공시를 진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이날 삼성전자는 △애플 향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 둔화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을 실적 부진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잠정실적 범위 등 구체적인 수치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메리츠종금은 이날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을 6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사업 별로는 △반도체 3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마이너스(-) 7000억원 △IT·모바일(IM) 2조7000억원 △소비자가전(CE) 5000억원 등을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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