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여파에 무인상점 늘자 보안株 ‘방긋’

박태진 기자I 2019.02.16 11:30:00

에스원, 연저점 대비 22%↑.. 매출성장 전망
ITX엠투엠·에치디프로 등 CCTV 업체도 상승
기술력 차이 커..선별적 접근 중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를 줄일려는 상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손님들이 자동결제기기(키오스크)를 이용해 주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최저임금 때문에 인건비를 줄인 무인상점이 늘자 보안 관련주(株)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간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이나 편의점, 주차장 등에 자동주문 및 결재 시스템 기기가 들어서면서 관련업체들이 주목받아 왔지만, 이에 못지않게 폐쇄회로(CC)TV 업체와 경비업체들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보안관련 중소업체들이 늘어난 있는 만큼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비업체 에스원(012750)은 전 거래일대비 1.44% 하락한 1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스원의 주가는 주춤했지만 지난해 9월 6일 연중(52주) 최저치(8만4200원)를 찍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종가 기준으로 21.59% 올랐다.

영상감시 장비업체 ITX엠투엠(099520)은 전일대비 7.30%, 에치디프로(214870)는 2.32% 각각 상승했다. 하이트론(019490)도 소폭(0.13%) 올랐다. ITX엠투엠은 이달 초(2일)보다 13.08%, 하이트론 4.93% 상승했다.

자료=마켓포인트
우선 에스원 같은 경비 및 보안업체들은 향후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대표 유통업체들이 무인 매장을 구축하고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한국도 글로벌 흐름에 따라 무인 시스템이 상용화가 되면 핵심은 보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원은 마케팅 비용증가 부담에도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6% 증가한 5268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1% 늘어난 446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CU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난달 기준 5개 무인화 테스트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마트24의 11개 매장은 에스원의 보안상품을 매입해 운영하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원은 무인화에 따른 신규 보안수요를 창출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얼굴인식 출입관리시스템 확대 및 대형수주를 통해 주요 사업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은 물론 주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CCTV 관련 장비업체들은 기술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영상기술이 인공지능(AI)이랑 결합이 되면서 관련 업체들은 화면을 직접 분석해 경비업체에 전달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손님이 흉기를 휘두르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하면 매장에 경보음을 울리게 하고 경비업체에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와 같은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는 많지 않다는 데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CCTV업체들은 제품을 경비업체에 납품을 하고 있어, 에스원 같은 주요기업의 협력업체로 등록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CCTV업체들이 워낙 많다보니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다. 특히 업체마다 기술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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