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줌인터넷, 재수 끝에 코스닥 이전 상장 심사 통과

이광수 기자I 2019.02.16 11:00:00

5월 코스닥 입성 목표…빅데이터 기반 사업 발굴
이전상장 심사 승인 소식에…모회사 이스트소프트 주가 3%↑

(자료=줌인터넷)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줌인터넷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줌인터넷은 지난 2017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했지만, 모회사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지적돼 한국거래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에 조직을 재정비해 거래소 승인을 받아낸 것이다.

◇작년 광고사업부문 넘겨받아…거래소 승인 통과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4일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 ‘미래에셋제5호기업인수목적’의 줌인터넷 합병상장을 승인했다. 거래소에 합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지 약 다섯 달 만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줌인터넷은 검색포털 ‘줌닷컴’과 인공지능(AI)뉴스 추천 서비스 ‘뉴썸’등을 운영하는 업체로 ‘알집’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다. 코스닥에 직상장 하기에는 매출 규모 등이 부족해 지난 2016년 코넥스에 우선 상장한 이후부터 코스닥 이전 상장을 목표로 해왔다.

지난 2017년 골든브릿지제3호스팩과 합병상장을 시도했지만 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줌인터넷의 광고사업이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047560)에 속해 있어 사업적인 독립성이 의심된다는 이유였다. 결국 줌인터넷은 작년 9월 이스트소프트로부터 광고사업부문을 넘겨받아 이번에 이전 상장을 재시도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통상 석 달안에 끝나는 거래소 심사가 길어지며 이번에도 상장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상장 예심을 통과하면서 코스닥 입성에 본격적으로 가까워진 상황이다. 줌인터넷은 오는 4월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을 최종 승인받고, 5월 안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병상장으로 93억원 자금 확보…“AI기반 신사업 발굴”

코스닥 이전 상장으로 스팩(SPAC) 합병을 선택한 이유는 자금 조달의 용이성 때문이다. 줌인터넷 한 관계자는 “합병절차를 마무리하면 별도의 공모절차 없이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스팩은 설정 후 3년안에 합병에 성공하지 못하면 청산해야 한다. 지난 2016년 3월 설정된 미래에셋제5호기업인수목적의 경우 내달이 만 3년이 돼 합병 대상 법인을 찾아야 했던 상황이었다.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줌인터넷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줌인터넷을 흡수합병하게 되는 미래에셋제5호기업인수목적의 시가총액은 약 93억원이다. 줌인터넷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 사업 발굴에 사용할 계획이다.

줌인터넷의 이전 상장 통과에 모회사 이스트소프트의 주가도 뛰었다. 15일 이스트소프트는 전 거래일 보다 230원(3.33%)오른 7130원에 마감했다. 줌인터넷 코스닥 입성으로 지분 약 79%를 가지고 있는 이스트소프트의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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