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 환경 당분간 지속…코스닥 개별 종목 중심 대응 필요

이슬기 기자I 2019.02.18 08:15:59

IBK투자證 "유럽발 경기불안·무역분쟁 우려로 강달러 지속"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강한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수급의 방향 변화와 함께 주춤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달러 강세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개별 종목, 그중에서도 코스닥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코스피 시장에서 강하게 순매수하던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다”며 “달러 강세가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에게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투자를 고려할 때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환차익이다. 원화 강세가 예상될 경우 외국인은 주가 수익률과 함께 환차익을 생각해 순매수한다. 반면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될 경우 환차손을 입기 때문에 환율 측면에서 외국인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는 것이 신흥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는 이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비둘기파적 태도에도 달러 강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흐름을 보면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며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연준의 효과가 부각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도 강달러 환경을 야기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미중은 이번주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을 이어가는데 백악관 성명에서 확인되듯 최종 타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미국 상무부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이슈 역시 유럽에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로가 약세를 보이며 강달러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렉시트 이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김 연구원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우려 역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브렉시트 발효까지 한 달밖에 여유가 없는 만큼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고, 다른 국가와의 무역 협상도 진전되고 있지 않는 데다 경기 지표도 부진해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여파는 생각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형주 중심에서 개별 종목 중심으로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지수상승을 기반한 대형주 중심에서 개별종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강해질 것”이라며 “반등 과정에서 비교적 상승 모멘텀이 약했던 코스닥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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