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동영상`속 여성 이번주 檢 출석…성범죄 혐의 본격수사

이승현 기자I 2019.04.14 13:15:13

수사단, 여성 불러 증거자료 받고 진술 청취 예정
동영상 인물 증명시 김학의·윤중천과 관계규명 핵심단서
주변인물 저인망 조사…이르면 이번주 尹 소환 가능성

성폭력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달 23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태국으로 출국을 시도하다 긴급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공항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MBC뉴스데스크 화면캡처)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검찰이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 및 성범죄 의혹을 규명할 단서를 찾기 위해 건설업자 윤중천(58)씨 주변인물에 대한 저인망식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김학의 성범죄 동영상` 속 피해 여성임을 주장하는 A씨가 이번주 검찰에 나와 어떤 자료와 진술을 내놓을 지도 관심사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학의 사건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이번 주 A씨를 불러 성범죄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받고 당시 정황에 대한 진술을 들을 계획이다. 수사단은 증거자료를 분석한 뒤 김 전 차관의 성범죄 혐의를 본격 수사하면 A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013년 경찰 조사와 이후 1차 검찰 조사에서 김학의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은 자신이 아니라며 다른 사람을 피해자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듬해 A씨는 이를 번복해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며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등 혐의로 고소했다. 2차 조사에 나선 검찰은 해당 동영상에서 얼굴 식별이 곤란해 인적사항을 특정하기 어렵고 A씨의 진술 신빙성도 높지 않다는 등 이유로 다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A씨는 또 당시 경찰 조사에서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돈이 든 봉투를 건네는 것을 봤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수사단이 A씨 조사에 나선 건 김학의 동영상에 대한 검증과 함께 뇌물 의혹에 대한 단서 파악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YTN이 지난 2013년 경찰이 확보했다는 김학의 동영상의 고화질 원본을 입수했다며 12일 공개하자 김 전 차관 측은 “영상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부인했다. YTN은 “기존 공개됐던 휴대전화 촬영본과 같은 내용이지만 흐릿하지 않아 얼굴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며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화면 속 인물이 김학의 전 차관이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전했다.

김 전 차관 측은 이에 대해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수사를 통해 A씨가 김학의 동영상의 등장인물인 점이 증명되면 김 전 차관과 윤씨, A씨와의 구체적 관계를 밝히는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수사단의 김 전 차관 성범죄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수사단은 윤씨의 동업자와 5촌 조카 등 친인척, 윤씨가 소유했던 강원 원주 별장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연이어 소환해 조사했다. 주변인물 조사로 윤씨와 김 전 차관의 관계를 규명하고 두 사람 사이의 금전거래와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한 단서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다. 수사단은 주변인물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윤씨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윤씨가 김 전 차관에 대한 뇌물공여를 인정하며 수사에 협조할 지 여부다.

앞서 윤씨는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 조사에서 “지난 2005~2012년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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