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th SRE][Worst]中에 쫓기는 LG디스플레이 우려 `쑥`

김재은 기자I 2019.05.15 06:40:03

스플릿 등급..`AA-`로 하향 조정..매출 80% LDC패널가 하락 영향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번 29회 SRE에 신규 편입된 새내기로 깜짝 등장한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응답자 180명중 37명(20.6%)이 워스트레이팅에 지목했다. 29회 SRE 설문조사 당시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은 스플릿 상태였다. 한국기업평가는 ‘AA(부정적)’을, 한국신용평가는 ‘AA-(안정적)’을 부여하고 있었다. 한신평은 2월 13일 LG디스플레이 장기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이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37명의 시장참가자중 34명(91.9%)은 ‘AA- ’등급이 맞다고 답했고, 3명(8.1%)만이 ‘AA’ 등급이 적정하다고 했다.

한기평은 설문조사 기간인 4월 2일 LG디스플레이 등급을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송종휴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2017년 수요대비 큰 폭의 공급능력 확대로 본격화한 LCD 패널가격 하락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진 가운데 향후 예정된 중국업체들의 잇따른 생산 Capa 신증설 영향으로 향후 3~4년간 패널 공급과잉, 판가하락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매출 24조337억원, 영업이익(EBIT) 930억원, EBITDA 3조6470억원으로 전년대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EBIT은 2017년대비 96.2% 급감했고, EBTIDA 역시 35.7%나 줄어든 수치다.

반면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지난해말 기준 차입금은 대폭 확대됐다. 2017년 2조2420억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말 6조1150억원으로 2.73배나 급증했다. 부채비율 역시 94.6%에서 122.9%로 높아졌고, 차입금 의존도는 19.2%에서 25.8%로 확대됐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EBITDA대비 순차입금은 1.7배로 2017년 0.4배에 비해 4배이상 크게 악화됐다. 2017~2018년 자본적지출(Capex) 15조4000억원이 이뤄졌고, 올해도 8조원 규모 Capex가 예정돼 있다.

송 수석연구원은 “이미 2017~2018년 15조4000억원의 설비투자(Capex)가 집행됐고, 올해 8조원, 내년 4조원 등 합산기준 12조원의 추가 Capex가 집행되며 큰 폭의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CF)과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단기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4조1630억원의 마이너스 FCF를 기록했다.

SRE 자문위원은 “OLED가 중국과의 갭을 유지해나갈 지가 궁극적으로 중요하지만, 현재 투자는 많고, 결실은 맺기 어려운 구조”라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CD 패널은 중국업체 대비 경쟁력 우위를 상실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의 경우 중국업체와의 기술격차가 아직 좀 있다고 판단하는 반면, 디스플레이는 조만간 따라잡힐 것이라는 걱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그룹의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자체신용도보다 1단계 높은 ‘AA-(안정적)’ 등급이다. 하지만 지분 37.9%를 가진 최대주주 LG전자도 스마트폰 부진과 성장투자 관련 재무부담이 적지 않다.

SRE 자문위원은 “올해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신평사들이 등급 하향을 검토하겠지만, 단기간내에 추가 하향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9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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