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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 삼성전자 약세에 국민연금도 울었다

박정수 기자I 2019.01.10 06:00:00

국민연금 5% 이상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 13조 감소
작년 10월 폭락장에 지분가치 113조→100조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만 6조 가까이 줄어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이 지분을 대량 보유한 기업들의 지분가치가 작년 10월 폭락장 이후 13조원어치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6조원 가까이 지분가치가 날아갔다.

1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314개로 지분가치는 총 100조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말과 비교하면 지분가치가 13조3714억원어치 줄었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비롯해 금리 인상, 내수경기 침체, 신흥국 금융불안 등 대내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탓이다.

실제 지난해 코스피는 9월 말 2300선에서 10월 한 달 동안 300포인트 이상 밀려 2000선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에도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2000선 초반대에 머물렀고 코스피는 2040선에서 작년 한 해를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도 코스피는 내림세로 방향을 잡으면서 지난 3일에 또 2000선이 깨졌다. 이에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만 봐도 시가총액 상위권 지분가치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지분가치가 9월 말 27조5893억원에서 전일 22조7283억원으로 4조9000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지분은 9.25%에서 9.99%로 늘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000660)도 지분은 9.10%로 변동이 없었으나 지분가치는 4조8417억원에서 3조9210억원으로 9200억원 남짓 하락했다. 이어 포스코(005490)(-5424억원), 삼성전기(009150)(-4934억원), 아모레퍼시픽(090430)(-4130억원), 삼성SDI(006400)(-3884억원) 등의 지분가치 하락이 두드러졌다.

한편 한국전력(015760) 지분가치는 1조6353억원으로 9월 말(1조1694억원)보다 4659억원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LG화학(051910)(+1515억원), 대한항공(003490)(+944억원), KT(030200)(+894억원) 등이 지분가치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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