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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기자의 까칠한 재테크]올들어 3% 오른 달러…팔까 더 살까

성선화 기자I 2019.04.18 05:10:00

연초 대비 3% 가까이 상승..달러화 예금 차익 실현
3월 달러화 예금, 1년 6개월래 최저치 기록
2분기 약달러 이후 하반기 전망 엇갈려
키움證 위안화 투자 대안 추천 VS 대신證 달러 분할 매수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달러화 예금이 지난달 급격히 줄었습니다. 3월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달러예금은 직전 달보다 59억 2000만 달러 줄어든 565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지난 2017년 9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입니다.

이처럼 달러예금 잔고가 확 줄어든 이유는 연초 대비 달러는 올랐는데, 앞으로 당분간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지난 2017년 달러 투자는 개인들의 최고의 재테크로 통했습니다. 당시 대비 달러예금이 200억 달러 가까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개인들의 어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까칠한 성 기자는 2분기 이후 달러를 비롯한 환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봅니다.

◇환율의 고점과 저점을 파악하라

환율 전망은 전문가들도 엇갈리기 일쑤입니다. 지난 2017년 강달러로 외화예금이 사상 최고치인 70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를 예측한 금융사는 많지 않았습니다. 대신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2015년 초부터 강달러를 하우스 뷰로 유지하며 고객들에게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을 판매해 연 10% 이상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습니다.

지난 5년간 원·달러 환율를 살펴보면 2014년 7월 4일 1007.00원으로 최저를 기록했고 2016년 3월 4일 1244.7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2014년 7월 이후 원·달러 환율은 대세 상승 곡선을 그리며 23% 이상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을 보면 2016년 12월 30일 1212.50원을 정점으로 올해 1월 1054.00원으로 바닥을 친 이후 소폭 반등 추세입니다. 16일 기준 1135.40원인 환율은 지난 3년간 고점과 저점의 중간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는 물론이고 개인들이 정확한 환율을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1년 이상의 환율 밴드의 어느 수준이지를 찾고 향후 방향성을 가늠해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2분기 이후 달러 전망, 약달러 VS 강달러

연초 대비 원·달러 환율은 약 3%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지난 1월 31일 1113.00원이었던 달러화는 지난 8일 1145.00원을 찍고 하락세입니다. 3월 달러화 예금이 급감한 이유도 연초 대비 달러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점은 향후 전망입니다. 2분기 약달러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개선될 때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며 “올해 1월 -1.2%를 저점으로 2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수출을 통해 달러를 벌어들이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증가율이 글로벌 교역 증가율과 유사한 방향성을 나타낸다는 설명입니다.

하반기 달러 전망은 금융사마다 의견이 엇갈립니다. 먼저 대신증권은 2분기 이후 강달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반면 키움증권은 2분기 이후에도 약달러가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이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는 2분기 약달러의 원인이 되는 유럽과 중국에 대한 시각차 때문입니다. 달러화는 유로화와 시소타기를 합니다. 유로화가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달러가 약해지고, 유로화가가 약해지면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해집니다.

유로화는 3월로 예정됐던 영국의 브렉시트 불안감과 경기 지표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10월로 연기되고 유럽중앙은행(ECB)가 장기대출프로그램 등을 시행하면서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약달러 전망의 이유는 유로화 강세”라며 “미·중 무역분쟁 완화 및 브렉시트 우려 해소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달러 분할매수 VS 위안화 통화 예금

2분기 전망에 따라 투자 전략도 달라집니다. 하반기 달러 강세를 전망하는 대신증권은 2분기 약달러시 달러화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기 불안감과 중국 지표 개선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지난해 2분기와 같은 강달러가 나타날 수 있다”며 “2분기 약달러가 나타날 때 달러화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추천했습니다. 반면 하반기 약달러는 예상하는 키움증권은 달러화 분할 매수보다는 강세가 예상되는 위안화 투자를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강달러를 전망하지 않기 때문에 달러화 분할 매수는 추천하지 않는다”며 “차라리 정책적 의지로 인해 강세가 예상되는 위안화 투자가 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에서 위안화에 투자하려면 중국은행 지점에 방문해 위안화 예금 통장을 개설하면 됩니다. 위안화 환전 수수료가 들지 않고 3% 이상의 고금리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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