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아닌 숲 봤으면”…‘닥터프리즈너’ 박계옥 작가

김윤지 기자I 2019.03.26 09:39:54
‘닥터 프리즈너’ 포스터(사진=지담)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거꾸로 병을 만드는 의사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박계옥 작가가 26일 KBS와 인터뷰에서 새 수목 미니시리즈 ‘닥터 프리즈너’(연출 황인혁)를 기획한 의도를 밝혔다. 지난 20일 첫 방송한 ‘닥터 프리즈너’는 3회만(30분 기준) 10%대 시청률을 돌파했다.

그는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나쁜 사람을 골라내고, 좋은 사람이 그 자리를 채우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며 “문제는 사과를 썩게 하는 상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늘 사과가 아닌 사과박스를 바꾸어야 되는 건 아닌가 의심해야 된다”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하 박 작가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닥터 프리즈너’를 기획한 계기는?

△의사는 병을 고친다. 거꾸로 병을 만드는 의사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의사가 있을 만한 공간을 생각하면서, 교도소 의료과장을 생각했고, 형집행정지가 연결되었고, 닥터 프리즈너가 되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나쁜 사람을 골라내고, 좋은 사람이 그 자리를 채우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썩은 사과 하나를 꺼낸다고 상자 속 다른 사과들이 괜찮다고는 장담 못한다. 문제는 사과를 썩게 하는 상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늘 사과가 아닌 사과박스를 바꾸어야 되는 건 아닌가 의심해야 된다는 것이다.

―주인공 나이제가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와는 많이 다른데 그렇게 설정한 이유는?

△반듯한 캐릭터로 담을 수 있는 이야기는 늘 정의가 승리하는 해피엔딩이지만, 그것은 늘 로망일 뿐 현실은 녹록치 않다. 나쁜 주인공이라면 반듯하지 않은 방식으로, 반듯하지 않은 사람들을 이기는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남궁민, 권나라, 김병철, 최원영 배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좋은 배우들이다. 활자 안에 있는 캐릭터들을 훌륭하게 살아 숨 쉬게 소화해주고 있다.

―드라마를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팁은?

△나쁜 사람보다 더 나쁜 방식으로 목표를 성취해가는 나이제의 성장기에 주목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닥터 프리즈너’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라나?

△나이제의 행동은 바르거나 칭찬받을 순 없겠지만 그가 지향하고자 하는 곳이 결국 우리가 닿고자 하는 부분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한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란다.

―방송 첫주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소감과 향후 관전포인트는?

△시청자분들의 폭발적 반응에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 나이제, 한소금, 선민식의 과거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공개될 예정이니 기대해주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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