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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빈 강정' IPO시장]④ 공모주펀드 수익률도 '휘청'

오희나 기자I 2018.12.17 05:30:00

코스닥벤처펀드 11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
"증시급락·회계감리 이슈에 공모시장 위축..기저효과 노려야"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공모주(株) 펀드가 울상이다. 증시 부진으로 상장철회 기업이 잇따르는 등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익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출시한 공모주펀드 99개의 최근 6개월 기준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87%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 신규상장 공모주식의 30% 우선 배정 혜택과 세제혜택으로 시중자금 3조원 가까이 끌어모으면서 기대를 모았던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은 크게 부진했다. 11개 펀드 모두 설정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중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주혼-파생]종류A’펀드의 수익률이 -0.56%로 그나마 양호했다.운용순자산이 2853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KTB코스닥벤처[주혼]종류A’펀드는 -13.64%를 기록했다.

올해 IPO시장은 지난 4월 정부의 코스닥활성화 대책에 이어 코스닥 신규 IPO 기업 목표치가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100개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에 증시가 급락하고 하반기 대어급 IPO가 부재하면서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여기에 상장예정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계획을 철회하고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회계감리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IPO시장이 부진을 겪을수록 기저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상반기에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신주 비중을 채워야 해서 수요가 증가하다보니 공모주들의 밸류에이션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후 시장이 급락하면서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증시급락으로 회사의 공모 희망가격 범위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가 확정되는 경우도 많아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기업들은 시장이 반등할 경우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올해 증시 급락으로 공모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바이오, 반도체 장비주 기업의 상장이 많았는데 두 섹터 모두 부진했다”며 “다만 상반기 고평가됐던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최근에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와 시장이 반등하면 수익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다른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시장의 과열을 불러왔던 코스닥벤처펀드의 물량에 대한 의무보유기간(락업)이 내년 1~2월께 풀릴 예정”이라며 “그 때쯤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펀드 수익도 반등할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주관사들과 공모회사들이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내년 시장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올해가 비정상적인 과열을 보이면서 시장이 부진했다면 내년에는 이런 부분들이 진정되면서 안정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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