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컴퍼니 CEO]'닥터지' 1년 만에 3.5배 성장 "비결은 진정성"

강경래 기자I 2019.01.24 05:00:00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 기업인·의사 병행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 앞세워 승승장구
지난해 첫 1000억 매출 돌파, 전년比 251% 증가
中상하이 법인 설립 "올해 中등 해외 공략 박차"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피부과 전문의로서 피부건강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미션을 직원들과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진정성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고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더마코스메틱(기능성화장품) 전문기업 고운세상코스메틱. 23일 이 회사 입구에 들어서니 ‘닥터지 피부과’가 보였다. 병원 이름은 이 회사가 판매하는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닥터지’와 동일했다.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는 후배 의사가 운영 중인 이 병원에서 임상과 함께 연구를 진행한다. 안 대표는 기업인이자 중앙대 의대를 나온 피부과 전문의다.

안 대표는 지난해 잊지 못할 한해를 보냈다. 우선 매출을 잠정 집계한 결과 1004억원을 기록했다. 안 대표가 2000년 창업한 고운세상코스메틱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전년 매출 286억원보다 무려 251%나 늘어난 수치다.

안 대표는 지난해 실적이 급성장한 비결을 묻자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다양한 ‘H&B’(Health & Beauty) 스토어를 통해 닥터지 제품을 판매하던 방식을 지난해 국내 1위 브랜드인 올리브영으로 일원화했다”며 “인력과 제품, 프로모션 등을 한곳에 집중하면서 효율도 높아지고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군부대에 납품하는 유통채널을 확보한 것도 실적 상승을 도왔다. 안 대표는 이를 “역조공의 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군인들이 스스로 필요해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군에 면회를 온 이성 친구에게 선물하는 이른바 역조공을 위해 선크림·클렌징 등을 구입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군내 매점(PX)을 이용할 경우 동일한 제품을 면세점에서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과 함께 글로벌 업체를 최대주주로 맞이한 것도 안 대표에겐 큰 이벤트로 기억된다. 안 대표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유통기업 미그로스그룹에 지분 51%를 약 300억원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안 대표는 2대주주 지위와 함께 경영권을 유지하기로 했다. 안 대표는 “미그로스그룹이 북미와 유럽 등에 보유한 글로벌 유통망과 함께 원료 기술력, 여기에 닥터지 브랜드와 제품력을 더해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빅 이벤트’를 뒤로 하고 올해 중국 등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실적을 크게 일으킬 준비에 한창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구축했다. 주력인 선크림과 관련, ‘브라이트닝 업선’과 ‘그린마일드 업선’ 등 2종 제품이 최근 중국 위생국(CFDA)으로부터 허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중국위생허가를 받은 닥터지 제품은 브라이트닝 업선을 포함해 100종 이상이다.

안 대표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영향으로 그동안 중국시장에서의 매출 상승세가 더뎠다”며 “하지만 중국에서 최근 닥터지 제품에 대한 ‘역직구’(해외 소비자가 국내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형태)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현지에서의 닥터지 브랜드 인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이 법인을 중심으로 중국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 지난해 40억원 수준이었던 현지 매출을 올해 100억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이제 성장할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대표는 중국 등 수출 물량을 늘리는 한편, 내수시장에서는 H&B 스토어와 함께 면세점 입점, 홈쇼핑 등 유통채널을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닥터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도 향상시키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다.

안 대표는 앞으로도 기업인과 함께 피부과 전문의 활동을 병행하며 “피부과학을 널리 알린다는 본질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장품을 만드는 일과 피부과 진료를 하는 일, 모두 피부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의사로서 피부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새로운 치료방법을 구상하는 한편, 이를 화장품 등 제품을 통해 보다 구체화하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영상 뉴스

더보기

오늘의 포토

더보기

카드 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