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 간편결제 통합..‘SK페이’ 출범에 커머스 시장 격화

김현아 기자I 2019.02.11 06:00:00

커머스 업계 긴장..네이버페이 추가적립 이어 SK페이 진격
홈쇼핑 시장에도 영향..SK스토아에도 시너지

[이데일리 김현아 한광범 기자] SK그룹이 흩어져 있던 간편결제를 통합해 ‘SK페이(가칭)’을 내놓는다. 계열사 11번가에서 사용했던 11페이(전 시럽페이)와 SK텔레콤의 간편결제 ‘T페이’를 통합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10일 “올해 11번가 사업은 그룹 역량을 집중해 손익분기점 달성이 목표”라면서 “마일리지, 고객 베이스, 서비스 등 텔레콤이 보유한 모든 유무형의 자산을 11번가와 연계한다. 상반기 중 이뤄질 11페이와 T페이 통합 역시 같은 차원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11페이(좌)와 T페이
11페이는 2014년 출시된 시럽페이를 2017년 새롭게 오픈한 것으로 11번가 주문 페이지에서 카드선택 및 포인트, 마일리지, 쿠폰 등이 자동 적용된다. 비밀번호 입력 없이 OK캐쉬백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지만, 오픈마켓 11번가 외에는 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T페이는 2016년 멤버십 할인과 휴대폰 소액결제를 결합한 형태로 출시됐다. 휴대폰 소액결제 기반으로 신용카드 없이도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삼성페이에 비해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런데 SK그룹이 11페이와 T페이를 통합하기로 하면서 고객은 훨씬 편리해지고 혜택도 늘어날 전망이다. 11번가와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SK 계열사들이 동일한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갖게 돼 사업적인 시너지도 커질 전망이다.

◇커머스 업계 긴장..네이버페이 추가적립 이어 SK페이 진격

SK그룹의 간편결제 통합 소식에 커머스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새해부터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로 네이버쇼핑이나 네이버를 경유해 쇼핑해 결제하면 추가 로 적립해주는 정책인 ‘네이버페이 포인트 플러스’를 시작한 데 이어, SK까지 계열사 간편결제를 통합해 ‘SK페이’로 맞불을 놓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의 네이버쇼핑몰 적립추가에 이어 SK텔레콤 멤버십과 연동된 SK페이로 11번가 결제가 이뤄지면 결제와 연결된 커머스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시장에도 영향..SK스토아에도 시너지

‘SK페이’는 디지털홈쇼핑(T커머스)업체인 SK스토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TV홈쇼핑사의 취급액은 20조원을 돌파했지만, 매년 TV취급액은 줄고 모바일 취급액은 증가하고 있다. TV에서 쇼핑하는 비중은 2016년 53.4%에서 2017년 51.8%로 줄어든 반면, 모바일 취급액 비중은 2016년 29.2%에서 2017년 33.3%로 급성장했다. 고객들이 TV로 상품을 접한 뒤 모바일에서 편하게 결제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SK뿐아니라 신세계(SSG페이, 2015년), 삼성(삼성페이, 2015년), 롯데(L페이, 2015년), LG(LG페이 2017년) 등이 그룹 차원의 간편결제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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