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관계자는 10일 “올해 11번가 사업은 그룹 역량을 집중해 손익분기점 달성이 목표”라면서 “마일리지, 고객 베이스, 서비스 등 텔레콤이 보유한 모든 유무형의 자산을 11번가와 연계한다. 상반기 중 이뤄질 11페이와 T페이 통합 역시 같은 차원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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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페이는 2016년 멤버십 할인과 휴대폰 소액결제를 결합한 형태로 출시됐다. 휴대폰 소액결제 기반으로 신용카드 없이도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삼성페이에 비해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런데 SK그룹이 11페이와 T페이를 통합하기로 하면서 고객은 훨씬 편리해지고 혜택도 늘어날 전망이다. 11번가와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SK 계열사들이 동일한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갖게 돼 사업적인 시너지도 커질 전망이다.
◇커머스 업계 긴장..네이버페이 추가적립 이어 SK페이 진격
SK그룹의 간편결제 통합 소식에 커머스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새해부터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로 네이버쇼핑이나 네이버를 경유해 쇼핑해 결제하면 추가 로 적립해주는 정책인 ‘네이버페이 포인트 플러스’를 시작한 데 이어, SK까지 계열사 간편결제를 통합해 ‘SK페이’로 맞불을 놓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의 네이버쇼핑몰 적립추가에 이어 SK텔레콤 멤버십과 연동된 SK페이로 11번가 결제가 이뤄지면 결제와 연결된 커머스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시장에도 영향..SK스토아에도 시너지
‘SK페이’는 디지털홈쇼핑(T커머스)업체인 SK스토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TV홈쇼핑사의 취급액은 20조원을 돌파했지만, 매년 TV취급액은 줄고 모바일 취급액은 증가하고 있다. TV에서 쇼핑하는 비중은 2016년 53.4%에서 2017년 51.8%로 줄어든 반면, 모바일 취급액 비중은 2016년 29.2%에서 2017년 33.3%로 급성장했다. 고객들이 TV로 상품을 접한 뒤 모바일에서 편하게 결제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SK뿐아니라 신세계(SSG페이, 2015년), 삼성(삼성페이, 2015년), 롯데(L페이, 2015년), LG(LG페이 2017년) 등이 그룹 차원의 간편결제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