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컴퍼니 CEO]'샐러리맨 신화' 이재광 회장…'중통령' 출사표

강경래 기자I 2019.02.11 06:00:00

광명전기 평사원 입사하며 사회 첫발, 이후 한빛일렉컴 운영
IMF로 어려워진 광명전기 인수, 이후 매출 300억대→1600억대 성장
"중소기업 경영하며 불평등·불균형 경험" 중기중앙회장 입후보 결심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등 속도조절 필요해" 강조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수많은 불평등과 불균형을 경험했습니다. 이제 직접 나서 우리와 같은 처지에 놓인 중소기업 상황을 개선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은 8일 서울시 방이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루 전인 7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출마를 위한 신청을 마쳤다.

이재광 회장은 중소기업계에서 ‘샐러리맨 신화’로 잘 알려졌다. 이 회장은 1982년 광명전기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흙수저’ 샐러리맨 출신이다. 그는 동기 중에서도 가장 먼저 팀장에 오르는 등 회사 안에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늘 ‘기업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이 회장은 1993년 직장을 나와 전기절연물 등에 주력하던 한빛일렉컴을 인수하며 기업가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그가 열정을 발휘한 덕에 인수할 당시 5억원에 불과했던 한빛일렉컴 매출은 10년 후에 60억원까지 늘어났다.

한빛일렉컴을 운영하던 이 회장에게 ‘아픈 소식’이 들려왔다. 사회 첫 발을 내디뎠던 광명전기가 외환위기(IMF) 영향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는 것. 이 회장은 “첫 직장이었던 만큼, 광명전기가 얼마나 괜찮은 회사인지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며 “소식을 접한 후 주저 없이 광명전기를 인수하기로 결심한 후 이곳에 ‘올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2003년 인수할 당시 300억원대였던 광명전기 매출은 현재 피앤씨테크와 광명에스지 등 2개 자회사를 포함해 16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130여명이었던 임직원은 300여명으로 늘어났다. 광명전기와 피앤씨테크는 각각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했다. 광명에스지는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이다.

이 회장은 회사가 빠르게 성장한 이유를 묻자 “R&D(연구·개발)에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쉽지 않은 경영 여건 속에서도 매년 매출의 4%가량을 R&D에 투자했다”며 “그 결과 배전반과 개폐기 등에 이어 태양광발전시스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명전기는 현재 동남아와 중동 등 해외시장에 제품을 수출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12억원 규모로 경전철을 구축키로 했으며, 카타르에서는 총 사업비 217억원에 달하는 하수처리장 사업을 수주했다. 그 결과 광명전기는 2015년 1천만불에 이어 2017년 2천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올해는 3천만불 수출의 탑을 내다보고 있다.

광명전기를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올려놓은 이 회장은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소위 ‘중통령’(중소기업대통령)으로 불리는 중기중앙회장에 입후보한 것. 중기중앙회장은 우리나라 36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한편, 정부로부터 부총리급 의전을 받는다.

이 회장은 중기중앙회장에 출마한 이유를 묻자 “중소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제대로 알리고 정책에도 적극 반영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은 중소기업·자영업 현장을 살핀 후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며 “최저임금은 업종별·규모별로 차등 적용하고, 근로시간 단축은 300인 이하 사업장을 위해 원점에서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은 1년으로 늘리고, 주휴수당은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 일감을 늘리기 위해 협동조합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2009년부터 6년간 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거쳐, 2015년부터 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동종업종 간 공동 구매와 교육, 판매 등을 위해 950여개 협동조합이 운영되지만 현재 사람도 돈도, 할 일도 없어 유명무실한 상황”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선 정부가 2억 1000만원 이하 소규모 수의계약은 협동조합 단위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 등은 정부가 조합을 통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에 적합한 인재 육성을 위해 중기중앙회 경기도 안성시 연수원 안에 4년제 중소기업종합대학을 만드는 한편,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 수립과 제안을 위해 중소기업연구원을 중기중앙회 직속기구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금융을 전담할 은행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종사자 중 88%가 중소기업에서 일한다”며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은 지금 너무나 기가 죽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일할 맛이 나야 우리나라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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