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SNS에서 유일하게 지운 사진은?…‘경찰 제복’ 입고 “충성”

장구슬 기자I 2019.03.20 00:30:00

이수정 교수 “사법권을 바라보는 승리의 관점 보여주는 사진”

승리가 2014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찰 제복을 입고 올린 사진. 현재 이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승리 인스타그램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과거 경찰 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에서 돌연 삭제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승리는 자신의 SNS에 있는 1600여 개의 사진 중 최근 해당 사진만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지난 2014년 11월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충성”이라는 글과 함께 경찰 제복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제복은 경정 계급인 ‘무궁화 3개’로 이름표가 있으나, 정확한 글자는 보이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해당 사진이 게시된 시점은 승리가 서울 강변북로에서 과속으로 앞서 가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두 달 후였다.

사고 당시 현장 블랙박스 영상에는 승리의 차가 2개 차선을 가로지르는 등의 모습이 담겨 누리꾼 사이에서 음주운전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원인을 과속으로 결론짓고, 과속 혐의에 대해서만 경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승리가 입은 경찰복이 ‘승리 단톡방’에서 지목된 ‘경찰 총장’인 윤 총경의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나 윤 총경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며 “2014년에는 승리를 알지도 못했고, 빅뱅이라는 그룹조차 몰랐다. 당사자 확인을 거치지 않은 추측성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9일 YTN과 인터뷰에서 “해당 사진은 경찰과 유착 관계 등을 추정하게 만든다”면서 “2014년 사고 당시 추정컨대 음주운전을 했을 가능성과 개연성이 높은데, 당시 죄명은 과속으로 교통사고가 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음주 관련해서는 전혀 확인되지 않은 채 사건이 처리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공개적인 SNS에 해당 사진을 올린 승리의 심리에 대해 이 교수는 “경찰의 공익활동을 돕기 위해서 사진을 찍은 게 아니기 때문에, 굳이 뭔가 관계가 있다는 사진을 남기면 오늘날과 같이 유착의 증거가 될 수도 있는데 왜 올렸을까 의문”이라면서도 “아마도 승리가 사법권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내가 사소한 불법을 해도 이들과 이렇게 유착이 있으니까 ‘나는 건드리지 못한다’라는 것을 일종의 시위하고 과시하듯이 (보여준 것이다). 여러 (사업) 파트너들에게 내가 이렇게 경찰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알리면 그들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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