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9명 "치킨, 한달에 한번 이상 먹어…2만원은 비싸요"

김유성 기자I 2019.05.27 06:30:00

[2019 치킨보고서]이데일리·오픈서베이, 여름 앞두고 치킨 인식 조사
조사대상 절반 이상이 한달 2~3회 치킨 먹어
10명중 9명 "치킨 가격 비싸" 불만 → 치킨 브랜드 비호감↑
인지도·선호도 1위 교촌치킨, 비호감 1위도 교촌

이데일리와 오픈서베이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인지도 1위를 차지한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 ‘교촌오리지날’ (사진=교촌에프앤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인 10명중 9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치킨을 시켜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은 한 달에 치킨을 먹는 횟수가 2~3회에 달했다. 한국인의 치킨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불만도 있었다. 가격이다. 90% 이상의 사람들이 국내 치킨 가격이 ‘비싸다’고 여겼다. 이 때문에 일부 가격을 올린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비교적 강한 비호감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7일 이데일리는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한국인의 치킨소비 성향에 대해 물었다. 전국 20~5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였다.

◇한국인 절반 “한달에 2~3번은 먹어요”

한 달 기준 몇 번 치킨을 먹는지 물었다. 그 결과 한 달 2~3회를 선택한 응답자 비율이 45.3%에 달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20.4%, 한 달에 4~6회가 16.8%였다. 7회 이상은 4.7%였다. 이를 합하면 대략 10명중 9명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치킨을 시켜먹는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치킨을 시켜먹는 방식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다’가 46.4%로 가장 많았다. 전화 주문 비율은 33.8%였다.

치킨 주문 방식의 차이는 20~30대와 40~50대가 확연히 갈렸다. 20대 중 배달 앱을 통해 치킨을 주문한다고 답한 비율은 63.5%였다. 30대는 52.4%였다. 반면 40대는 34.7%, 50대는 33.7%에 그쳤다.

치킨 사랑이 각별한 만큼, 불만도 컸다. 가장 큰 불만 사항으로는 ‘가격’이 꼽혔다.

응답자의 73.9%가 ‘치킨 가격이 비싼 편’이라고 답했다. ‘매우 비싸다’고 답한 응답자도 16.2%에 달했다. 이 둘을 합하면 응답자의 90.1%가 ‘치킨 가격이 비싸다’라고 인식하는 셈이다. ‘딱 알맞다’고 대답한 비율은 7%에 불과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가격에 대한 불만은 특정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한 비호감으로 이어졌다. 싫어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꼽으며 이유로 ‘가격’을 언급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산지 닭 가격보다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 가맹점 운영과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튀긴 닭을 배달할 때 드는 배달 수수료(건당 2500~3000원), 배달 앱 이용 수수료, 카드 수수료, 포장재 비용까지 더하면 닭 한마리에 2만원대 초반까지도 가격이 올라간다.

치킨 업계 관계자는 “산지 닭 가격만 볼 게 아니라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종합적인 비용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지도·선호도·비호감 종합 1위 ‘교촌’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교촌’의 인지도·선호도가 높았다. 경쟁 치킨 브랜드인 BBQ, BHC, 굽네치킨 등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교촌을 꼽은 비율은 26.5%였다. 그 다음이 BBQ(23.3%)였다.

조사 대상 중 교촌치킨을 안다고 답한 비율(중복응답)은 96.7%였다. BBQ(96.2%)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굽네치킨을 안다고 답한 비율은 95.5%, 네네치킨이 94.2%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한 달 간 이용한 치킨 브랜드를 묻는 질문(중복응답)에서도 교촌치킨이 39.1%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BBQ(25.1%)와 BHC(25.1%)였다. 굽네치킨(21.8%)과 맘스터치(10.2%)도 비율이 적지 않았다.

다만 교촌치킨은 비호감에서도 1위였다. 싫어하는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11.5%가 교촌이라고 응답했다. 오픈서베이가 교촌치킨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배달료’와 ‘가격’이 꼽혔다.

BBQ는 싫어하는 브랜드 두 번째였다. 1000명중 81명이 BBQ를 꼽았다. 이유와 관련한 키워드는 역시 ‘가격’이었다. 지난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여파로 해석된다.

특이점은 ‘호식이두마리치킨’이었다. 이 브랜드를 싫다고 응답한 비율은 네네치킨(3.9%), BHC(2.9%)보다 높은 7.2%였다. 이유에 대한 연관 키워드로 ‘회장’, ‘성추행’이 꼽혔는데 오너리스크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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