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대마 치료제 개발.. 환자·기업 모두 이득이죠”

박태진 기자I 2019.05.15 05:10:00

명우재 교수진, 대마株 뉴프라이드 연구 제안에 동참
1차 문헌연구 진행 후 동물실험도 계획
대마치료 판단 근거 마련 목표..중독성 여부도 밝혀야

뉴프라이드는 2016년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카나비스(대마 영어 명칭)의 재배 및 판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대마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진=뉴프라이드)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내에선 대마(마리화나) 물질을 연구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최근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뉴프라이드(900100)라는 기업에서 공동 연구를 제안해 참여하게 됐다. 이 업체는 미국에서 대마 사업을 합법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보니 치료제로서의 효용성 및 안정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본인을 포함한 의료진은 뇌전증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새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연구에 나섰다.”

명우재(사진) 경기도 분당 소재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마 관련 연구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밝혔다. 명 교수는 의료용 대마 치료제 개발에, 뉴프라이드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있어서 서로 ‘윈윈’ 전략을 택한 것이다. 양측은 최근 ‘의료용 대마의 정신 의학적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명 교수는 우선 문헌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사회에 있는 책을 봐도 외국의 의료용 대마에 대한 효능을 번역한 수준이지, 과학적이며 체계적으로 검증을 통해 결론을 내린 문헌은 없다”며 “앞으로 이 문헌을 체계적으로 고찰해서 우리사회가 의료용 대마 치료제에 대해 한 단계로 나갈 수 있을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뇌전증 환자들은 대마를 통해 치료를 받고 싶어 했지만, 그간 규제 때문에 치료제를 개발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이 지난 3월 개정되면서 일단 의료용 대마 치료제 합법화에 불씨를 당긴 상황이다. 다만 대마 치료제가 합법화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여러 가지 사례가 있어야 하는데, 명 교수가 이와 관련, 초석을 놓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명 교수는 본인 외 임상시험과 관련사 간호사, 심리사 등 연구팀이 있다. 또 문헌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다른 연구진들과의 협업도 계획 중이다.

그는 “1년 내에 자료 연구를 끝내고 조울증이나 난치성 우울증 관련 국책사업을 함께 진행했던 교수진과 동물실험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된다면 언젠가는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궁극적으로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 교수는 난치성 우울증 환자뿐만 아니라 조현병 환자 연구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시발점으로 해서 뉴프라이드와 같이 동물실험이나 세포수준에서도 연구를 많이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과학자 입장에서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신뢰가 가는 결과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마가 의료용 치료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마약사건과 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중독과 관련한 안정성도 밝혀내야할 과제라고 명 교수는 강조한다.

그는 “요즘 연예인들 마약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필로폰, 암페타민(중추신경과 교감신경 흥분시키는 각성제) 등도 사회적 이슈가 됐다”며 “암페타민이 작용하는 기전하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들이 먹는 약하고 물론 강도는 다르지만 어느 정도 유사성은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를 통해서 과학적인 발견에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대마 치료제 연구가 임상시험까지 진행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의존성(중독성)이 생길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라며 “내년 문헌연구 후 동물실험을 실시할 때 중독성이 있는 지에 대해 알아볼 계획이다. 칸나비디올(CBD)오일과 같이 의학적으로도 중독의 가능성이 많이 낮다고 알려지면 뇌전증 등 정신과 치료에도 활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마 테마주(株)로 꼽히는 뉴프라이드 주가는 지난 3월 초순 관련 법 개정 기대감에 치솟았고, 의료기관과 치료제 개발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초중순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다 같은달 말부터 현재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프라이드는 전거래일대비 3.19% 하락한 1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복합운송 서비스 기업으로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뉴프라이드는 지난 2016년 현지에서 합법 카나비스(대마의 영어 공식명칭) 재배 및 유통, 판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대마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료=마켓포인트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영상 뉴스

더보기

오늘의 포토

더보기

카드 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