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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10th]"트럼프, 北核문제 흥미 잃은 듯…北, 핵보유국에 성큼"

이준기 기자I 2019.05.27 06:40:00

[인터뷰]③ 맥스 보커스 전 중국주재 미국대사
"위상 높이는 데 효과 있다면 관심…아니면 접어"
"노벨상 수상 가능성 물 건너가…심혈 안 기울일 것"
"내 생각 틀리길 바라지만…北, 핵보유국에 다가서"

사진=AFP/뉴스1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지만, 이를 계기로 북·미 대화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맥스 보커스(사진) 전 중국주재 미국대사는 24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문제에 흥미를 잃어버린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이 북핵 대신 내년 대선 등 다른 사안으로 가득차 있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당부에도 현 교착국면을 뚫어낼 요인이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게 보커스 전 대사의 분석이다.

보커스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외교에 적극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면 관심을 보이다가도, 아니라면 곧 흥미를 잃어버리곤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보커스 전 대사는 “지난함을 요구하는 북·미 대화의 특성상 트럼프 대통령이 집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물 건너간 이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문제에 별로 심혈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흥미를 잃어버린 대표적인 외교 사례로 ‘베네수엘라 사태’를 꼽은 보커스 전 대사는 “정책 관련 분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험부족 탓”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보커스 전 대사는 북한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최근 잇따른 발사체 도발, 국제법 위반에 따라 미 정부가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즉각 반환 요구 등을 언급하며 “북·미 대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행동들을 보이고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보커스 전 대사는 지난해 9월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게 될 것’이란 예전의 분석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 뒤,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쪽으로 다가서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내 전망이 틀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보커스 전 대사는 내달 12~13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여는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방한, 교착국면을 지속하는 미·중 무역협상과 북·미 대화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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