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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前연준의장 "장단기 금리차 역전, 경기침체 신호 아냐"

이준기 기자I 2019.03.26 00:09:20

"수익률 곡선, 과거와 달리 매우 평탄해지는 경향"
"연준, 어느 시점서 금리인하 필요 신호일 수도"
"美, 분명한 성장 둔화…위험한 상황은 아니다"
시카고 연은총재 "시장, 패닉에 빠질 이유 없다"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닛 옐런(사진) 전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수익률)의 역전현상과 관련, “미국 경기 침체의 신호로 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크레디스위스의 아시안 금융투자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수익률 역전현상이 경기 침체의 신호인지’를 묻는 질문에 “내 대답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대조적으로 지금은 수익률 곡선(일드 커브)이 매우 평탄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연준이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일 수는 있지만, 반드시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분명한 경고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뉴욕 채권시장에선 2007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가 일시 역전된 바 있다. 수익률 역전현상은 통상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여겨졌다. 경기침체를 뜻하는 이른바 ‘R의 공포’가 커지면서 나스닥지수는 2.50% 급락하는 등 미국 증시는 크게 조정받았다.

옐런 전 의장은 “미국은 분명히 성장 둔화를 겪고 있지만, 그렇다고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지난해 3.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준은 최근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2.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옐런 전 의장은 “이 같은 현 성장 추세가 경기 침체의 원인이 되는 수준으로 둔화하는 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익률 곡선이 역전됐을 때는 언제나 성장이 둔화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고 현 시장의 불안한 반응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경기 침체 우려로 패닉에 빠질 이유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나는 올해 약 2% 성장을 예상하는 데, 이는 다소 낮기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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