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④ 넷플릭스에 진땀 나는 콘텐츠 사업자..승부수는 무엇

고규대 기자I 2019.02.11 06:00:30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콘텐츠 총괄디렉터가 지난달 24일 서울 소동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또 한 번 국내 콘텐츠 시장의 영향력 확보에 나설 조짐이다.

넷플릭스는 미국 외 해외 시장 진출할 때 현지 업체와 협력을 통한 공략 방식이 다시 한번 힘을 발휘했다.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 당시 3위 통신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았으나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 합병으로 또 한번 큰 폭의 성장을 노리게 됐다.

앞서 넷플릭스는 유럽 진출 당시 유료 방송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셋탑박스에 애플리케이션(또는 채널)을 추가하는 방법을 썼다. 이는 넷플릭스라는 스크린 자체에 대한 소비자의 호감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실제로 유럽 내 TV 스크린을 통한 넷플릭스 접속량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ATLAS, 2014.10.14/네이버레터 2015년 자료 재인용).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 진출 당시에서 LG유플러스의 IPTV에 독점 탑재하는 방식으로 진출에 나섰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2012년 영국 진출할 당시 2위 케이블TV업체 버진미디어와 계약한 데 이어 3위사업자 BT와도 제휴를 맺은 뒤 케이블TV업계 1위인 스카이TV를 굴복시켰다. 결국 스카이TV는 지난 2018년 3월 넷플릭스와 제휴했다. 이후 2014년 프랑스에 진출하면서 통신업계 3위 업체 부이그 텔레콤(Bouygues Telecom)과 손을 잡았다. 넷플릭스는 이후 소비자의 호응에 힘입어 프랑스 통신업계 1~3위 업체 모두 제휴를 이끌어냈다. 2015년 스페인에서도 유료방송업계 2위 보다폰과 제휴를 맺은 뒤 업계 1위 텔레포니카와 협업을 얻어냈다. 그 결과 넷플릭스의 유럽 점유율은 대다수 국가에서 5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OTT 플랫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OTT플랫폼 옥수수와 지상파 플랫폼 푹(POOQ)이 통합한 OTT 플랫폼으로 넷플릭스에 맞서 수성에 나서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양사의 통합 플랫폼은 미국 최대 규모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 손잡고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외연 확대도 꾀한다. 카카오M도 카카오TV 플랫폼에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확대해 넷플릭스 대응에 나선다. 국내 가입자 4,2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인 만큼 시장의 기대가 크다.

문제는 20년 전 월정액 DVD 대여 사업으로 시작해 한 해 80억 달러(8조9,000억원)를 투입해 70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낼 만큼 성장한 넷플릭스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낼지 여부다. 회당 평균 제작비만 15~20억원 수준으로 국내 드라마 제작비보다 4~5배 높은 콘텐츠 ‘킹덤’을 출시하는 넷플릭스의 물량을 이겨내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할리우드의 공세를 탄탄한 시나리오, 짜임새 있는 제작 방식으로 이겨낸 아이디어와 3면 스크린 등 색다른 서비스로 이겨낸 한국 영화 시장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제시카 리 넷플릭스 아태지역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는 한국에 진출한 이후 3년간 큰 성장을 기록했다”며 “지금까지는 걸음마를 배웠고 이제 공을 차거나 달리는 단계로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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