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삼성바이오, 거래정지에 행정소송 불사…업계 후폭풍 예고(종합)

김지섭 기자I 2018.11.14 18:04:52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위반 안했다" 밝혀
"행정소송 제기해 반드시 진실 규명할 터"
바이오 투자심리 위축과 대외적인 신뢰도 하락 우려
사모펀드·벤처캐피털 등 투자금 유치 난항, 바이오생태계 '빨간불'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결론을 내린데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즉각 행정소송으로 맞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거래도 정지키로 하면서 국내 바이오업계에 후폭풍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기업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증선위 결정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해 반드시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증선위의 결정에 국내 바이오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우선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에 주력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통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은 제약사들과 10년 이상 장기간 계약을 체결한다. 때문에 기업의 윤리적인 부분을 엄격하게 보는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36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공장 가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투자심리 위축과 대외적인 신뢰도 하락 등 업계에 미칠 파장도 클 전망이다.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윤리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국내 바이오산업을 바라보는 외부 인식도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며 “바이오산업이 이제 막 해외로 진출하는 상황에서 발목이 잡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오업체 임원은 “거래 정지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외국 자본 이탈은 물론, 국내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도 당분간 침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벤처는 천문학적 금액을 투입해야 하는 신약 개발과 관련, 증권시장 상장 등을 통해 대규모 R&D(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투자 자체가 위축될 경우 바이오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단일 기업의 회계처리 문제가 바이오산업 전체로 확산하지는 않겠지만, 시장에서 거래정지로 인한 불안감이 큰 만큼 향후 빠른 결정을 통해 바이오업계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인천 송도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

- 최종구 “삼바 거래재개 가이드라인 없었다…시장 불확실성 해소 취지” - 삼성電·삼바 주가 곤두박질…삼성그룹주펀드 어쩌나 - 검찰, 삼성바이오로직스 압수물 분석 착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