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 협상 회의론 일축…고위급회담 이어지나

원다연 기자I 2018.11.14 17:22:32

"北 '기만' NYT 보도, 가짜뉴스…일 안풀리면 내가 알릴것"
미국 내 북핵협상 회의론 확산 차단…"정상회담 가질 준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CSIS가 공개한 북한의 미사일 기지와 관련해 “충분히 인지한 내용이며 새로운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도널트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쳐.)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북미 협상 회의론을 직접 일축하며 협상 동력 살리기에 힘을 싣었다. 미 백악관도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언급하고 나서 미뤄졌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조만간 재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전날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 운용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충분히 인지한 내용이며, 새로운 것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뉴욕타임즈(NYT)가 해당 보고서를 인용하며 북한이 ‘대단한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도 “또 가짜뉴스가 나왔다”며 “만약 일이 잘 안 풀리면 내가 가장 먼저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같이 반박하고 나선 것은 미국 내에서 북핵 협상 과정에서 ‘언제나 북한이 기만전술을 쓴다’는 협상 회의론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북한과 대화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전날 관련 보도 이후 청와대가 “한미 정보당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는 내용. 새로운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밝힌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

같은 날 미 백악관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여전히 유효한 카드임을 확인하며 북한을 향한 대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준비를 여전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의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이 조만간 재개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차례 연기된 고위급회담 일정과 관련해 “우리는 적당한 시기에 회담이 잡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고위급 회담)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라며 “지난주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에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로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내년 초가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한 것으로, 이를 위해선 조만간 고위급회담이 재개돼야 한다.

나워트 대변인은 또 “우리와 북한 정부 간 통신은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 사람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회담을 위한 물밑 조율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앞서 8일로 예정됐던 고위급회담이 연기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일정으로 김영철 부위원장과 면담이 불발됐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고위급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예견하기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고위급회담 연기 이후 미국 내에서 병행된 압박과 대화메시지에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은 다만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대북제재 이행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한미 워킹그룹 구성을 겨냥해 연일 비난을 쏟아내며 우회적으로만 대미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미는 워킹그룹 구성 마무리 단계로 이달 중 출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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