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F2018]SKT·삼성전자 "세계 최초 5G 상용화, 자신있다"

김혜미 기자I 2018.11.14 16:40:17

박종관 SKT 네트워크기술원장 "5G, 많은 변화 불러와"
김한석 삼성전자 마스터 "모뎀 칩부터 모든 준비 완료"

[이데일리 김혜미 김유성 기자]수십대의 카메라로 동시 촬영한 영상이 내가 보고 싶은 각도까지 구석구석 보여주고, 나홀로 자가용을 타고 출근해도 신문을 읽을 수 있으며 의사가 원격으로 환자를 수술해도 안심할 수 있는 시대. ‘초고속·초연결·초지능’으로 대변되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다음 달이면 본격화된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를 대표하는 SK텔레콤(017670)과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삼성전자(005930)가 다음 달 5G 상용화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들 두 업체는 한국이 ‘세계 최초’ 5G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문제없다는 포부다.

◇SKT “초연결 미래시대, 5G가 중심기술 될 것”

1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플라자에서 열린 ‘ECF(이데일리IT컨버전스포럼) 2018’ 주제강연에서 박종관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5G 기술이 속도가 빠르고 엄청나게 많은 기기를 네트워크에 연결시키는 덕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원장은 “5G 시대에는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비롯해 홀로그램 등의 구현이 쉬워진다. 먼 거리에 떨어져있는 사람들이 가상공간에서 밀접하게 만날 수 있는 ‘소셜VR’도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게임의 클라우드화로 스마트폰의 기능 부담이 줄어들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나 원격수술의 안전도도 향상된다. 박 원장은 “빠른 네트워크 속도 덕에 자율주행차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급정거 등 위험 상황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SK텔레콤은 5G 시대에 더 높은 보안이 요구된다는 점을 감안, 양자암호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박 원장은 “양자암호화 기술은 양자단에서 암호가 불규칙하게 바뀌기 때문에 이론상 해커가 정보를 가로채거나 네트워크에 침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된 단말기 수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약 84억개 정도로 추산되며 오는 2020년에는 200억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12월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5G 시범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박종관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플라자에서 열린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 2018(ECF 2018)’에서 ‘5G가 열어갈 미래의 세상’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뎀 칩부터 소프트웨어까지, 5G 상용화 준비 완료”

삼성전자는 4G LTE 시대 시장점유율 11%를 5G 시대에 2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모뎀 칩에서부터 장비, 기지국, 태블릿, 소프트웨어 등 5G 상용화를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이날 ‘현실로 다가온 5G 시대’ 주제강연에 나선 김한석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마스터는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5G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해왔지만 사실 그보다 더 오래 전부터 대대적으로 투자해왔다고 강조했다.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기대가 있는 반면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 김 마스터는 삼성전자가 기술개발과 시연을 진행한 결과 5G 시대에 발생할 것으로 예견됐던 많은 우려를 불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초광대역주파수(밀리미터웨이브) 통신가능 범위가 와이파이처럼 100m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험 결과 1km 거리에서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로수가 많은 지역에서는 나뭇잎으로 인한 전파 방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나뭇잎이 나무에 부딪히거나 회절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신호가 모여들어 통신범위가 향상됐다.

주파수가 높을수록 통신가능 범위가 좁아진다는 관점에서, LTE 대비 5G 기지국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국내의 경우 LTE 기지국간 거리가 200m 이하로 상당히 짧은데, 동일한 위치에 5G 기지국을 세워 시험해본 결과 최소 94%까지도 충분히 1Gbps 이상의 통신속도가 가능했다.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유리한 이유다.

김 마스터는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5G 상용화를 위한 많은 시험을 실시했고 올 연말 상용화를 위한 장비는 모두 준비돼있다”면서 “내년에 본격적으로 5G 보급이 늘어날 때를 대비한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며 5G 시대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김한석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마스터가 1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플라자에서 열린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 2018(ECF 2018)’에서 ‘현실로 다가온 5G 시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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